인생의 활시위가 놓아진 순간부터,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을 유영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세상을 날아가는 화살처럼,
공기와 끊임없이 마찰하며 점차 힘을 잃고,
결국 땅에 닿을 때까지 날아간다.
멈출 수 없는 궤적 위에 놓인 존재였다.
그런 궤적 위에서 우리는 수많은 마찰을 빚어낸다.
처음으로 세상의 공기를 들이마신 그 순간부터,
처음으로 마찰을 시작한 그때부터,
마지막으로 세상의 공기를 내쉬며,
마침내 마찰을 마무리할 때까지.
학업이든, 경제활동이든—그 형태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각자의 화살이 유영하는 세상에서
그 세상만의 마찰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하나의 물음표를 떠올렸다.
과연, 우리의 화살은
어디를 향해,
어떤 목표를 품고 날아가고 있는 걸까.
나는 나의 활시위를 당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어느 순간, 활시위에 걸려 있었고—
또 어느 순간, 활시위는 놓아졌으며—
그리고 지금, 나는 그저 세상을 유영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그냥저냥 세상 속을 흘러가며,
정처 없이 날아가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