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접점에서
우리의 세상은,
마치 숲으로 둘러싸인 것 같다.
그 숲은 안개가 끼어있는 숲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 숲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것 같다.
그 숲의 장엄함 아래,
감히 그 숲을 바라볼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은 그 숲에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숲의 안쪽을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숲에 괴물이 산다고 한다.
그렇게 오늘날의 세상은
보이지 않는 괴물의 지배 아래,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갈 뿐,
옆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데 나의 길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의 길의 방향은 그 숲의 가장자리와
평행을 이루어 평생 만나지 못할 것인데,
나의 길은 세상에 대해 수직으로 뻗어 있다.
그렇게 세상을 정확히 가로지르는 길로써,
그 길의 끝은 숲을 향해 있다.
현재의 나는 두 길의 점접에 위치한 것 같다.
이곳에서 나의 선택에 따라,
세상의 길로 방향을 돌릴 것이냐,
숲으로 향하는 나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이냐가
정해질 것이다.
그 접점에서 사람들은 괴물, 괴물 거리기나 하며,
세상의 길로 끌어당기려고 한다.
그래도,
그저 그것을 괴물이란 이름으로 감싸며
벌벌 떨 바에야,
끝까지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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