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선

by 조용한 망상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차갑게
그 충돌선 위에 나는 머물렀다.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감정은 고요한 파도처럼 넘실거렸고,
나는 흔들리는 마음을 견고한 돌처럼 감추었다.

그의 감정은 노을 속에 있었다.
회색 세상을 보듬어주는 노을의 세상에서
그는 세상으로 쏟아져 내렸다.
감정은 그의 쏟아지는 것들 속에서 오늘도 살아낸다.

그 황혼의 세계 속에서
미치도록 푸른 하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끝과 시작,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나는 희미한 빛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불타오르는 세계 속에서
나는 차갑게 얼어버렸다.
세상의 불길은 너무 뜨거웠고,
그 한가운데서 나는 얼음이 되어버렸다.

물리적 세계의 질량은 블랙홀을 만들었다.
감정 세계의 빛을 빨아들여
세상의 빛을 잃게 했다.

수많은 삶의 연민 속에서
나는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끌어안았다.
그 무게는 때로 내 어깨를 짓눌렀지만,
나는 그 안에서 나를 발견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쓸쓸함도
어쩌면 그 자체의 진한 맛을 지닌 것이다.
그 쓸쓸함 속에서
나는 작게나마 외칠 수 있었다.
그저 망상이라는 이름에 숨어서.


빛이 나기 직전,
나는 그 충돌선 위에 서 있었다.

이 모든 감정의 충돌과 혼란 속에서
나는 나였다.
그 충돌선 위에서,
빛이 나기 직전의 어둠 속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정, 그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