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하늘이 들꽃을 뒤덮었다.
무력의 저항 속에 푸른 빛이 작열한다.
푸르렀던 어느 여름밤의 기억이었다.
푸르른 달빛이 내리었다.
창은 달빛을 받아들이기에 벅찼던지
그대로 통과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푸르렀다.
푸르른 빛은 들꽃을 빛나게 한다.
궁중 속 울타리에는 들꽃이 없다.
차라리 내가 들꽃이 되어보랴.
들꽃은 푸르른 빛 속에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의 회색빛이 있기 전에는.
꽃들은 즈려밟히었다.
푸른 빛 속에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그림자가 진다.
그렇게 꽃들은 푸른 빛을 향해 빛나고
회색빛을 향해 어두웠다.
푸른 달빛은 빛을 내리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림자를 지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