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를 잃어버렸었다.
이 세상의 어딘가에
열쇠를 떨어뜨렸고,
나는 그것을 찾아야 했다.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어둠이 밀려오는데,
집에도 못 가고 열쇠를 찾아다녀야 했다.
땅에 코를 박고 열정적으로 두리번거렸다.
마치 이것 없이는 다시는 집에 못 갈 것처럼.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세상이 고요히 빛에 스며들고 있었다.
포기하려던 길목에서,
어둠 속에서 낙엽인 줄 알았던 길에서,
열쇠를 발견했다.
이슬의 상쾌한 감싸임 속에서,
새벽의 시원한 청색의 빛을 바라보았다.
한 손에는 열쇠를 꼭 쥐고서,
청량히 밝아오는 아침해를 보며
긴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정답 대신 풀이과정으로 정의되는 세상에,
내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