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

by 조용한 망상

파멸이야
파멸
굉장히 아름다워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갖은 비명과
피비린내의 진동.

땅은 질퍽해
이게 진흙인지 피인지 모르겠어.

걸어갈 뿐이야.
그저 걸어가는 동안, 주위의 장렬한 화마 속에 파묻혀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어.

처음에는 그저 그랬어
그러다 웃기 시작했어
눈물이 흐르고 함박꽃이 피기 시작해.


그러다 피인지 진흙인지 모를 곳에
발이 걸려 넘어졌어.
온 몸에 그것을 뒤집어쓰고 웃기 시작해.

점점 더 더더 더더더
주위의 화마 속에 무릎꿇고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피 속의 도파민에 머리를 쥐어싸며 함박꽃을 피워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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