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은령



외로운 사람이
깊은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갯바위에 서있다.



오늘의 미끼는 참을성이다.
참을성은
어제, 수고를 미끼로 건져 올렸다.



수고를 해체해
살은 갈매기와 나누고
내장은 개에게 먹이고
뼈는 땅에 묻고
질긴 껍데기는
잘라 낚싯바늘에 꽂았다.
그리고
오래 기다려 참을성을 낚았다.



그러나
참을성은 단단하여
해체되지 않았다.



밤새도록 핥았다.
비릿했다.
피 맛이 났다.
녹아내린 것은 혓바닥이었다.



혀를 잃어버린
외로운 이는
그것을 삼키려다
실에 묶어 다시 바다에 던졌다.


피 맛을 아는 놈은
올 것이다.
오고야 말 것이다.


'섬'이라는 글자는 쓸쓸합니다.

'ㅅ' 한 인간이
'ㅓ' 낚싯대를 들고
'ㅁ' 갯바위에 서있는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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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