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은령



가난해서 줄 수 있는 건 눈물뿐인데

하필

더 가난한 당신을 사랑해서

아낌없이 나눕니다.



까만 머리만 굽어 보이는

옥탑방에서 내려와

당신 반지하에 누워

오가는 신발을 우러러봅니다.

검은 머리칼의 사람들도

색색 신을 신고

각자의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인절미 다섯 개, 붕어빵 두 개를

배불리 나눠 먹고

파란 슬리퍼를 한 짝씩 나눠 신고

서로의 손을 잡고 깨금발로 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들의 것임이요. 마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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