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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0일 식도락 음식 일기

단짠단짠 쫄깃한 동파육

by 모모

한 때는 봄이 되면 각종 묘목을 찾느라 바빴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묘목을 보면 한결같이 탐스럽게 달려 있는 사진들이었고

나도 잘 키워서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클릭을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 작은 밭에는 25가지의 과일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그중에는

15년이 지나도록 열매 한 톨 얻지 못한 피칸은 키만 커서

다른 작물에 그늘을 만들기에 잘라내어 버렸다.


10년 전에

레드키위, 골드키위, 그린키위 각 한 그루와 수분수 한 그루를 심었는데

레드키위는 남편이 굴린 돌에 상처를 입고 고사했다.

키위는 자가수정이 되지 않고 수분수가 꼭 있어야 하는 과수이다.


동글동글한 골드키위는 열매의 크기는 아주 작지만 달고 맛있기에

반으로 잘라서 티스푼으로 파먹으며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

반면, 길쭉하게 생긴 그린키위는 심지가 있고 엄청 시다.

올해 수확이 끝나면 강전지를 해서 내년에는 크고 튼실한 키위를 기대해 본다.


[단짠단짠 쫄깃한 동파육 만들기]

*고기 삶기: 돼지고기 앞다리살 1k g, 된장 한 스푼, 양파 대 1개, 대파 1대, 월계수잎 4장,

블랙커피 스틱 1개, 소금 1스푼, 후추 20알과 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30분 정도 끓인다. 익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기를 4등분으로 잘라 끓인다.

고기 한 덩이를 건져서 잘라보아 핏기가 없으면 건져낸다.

한꺼번에 삶아서 통에 담고 삶은 육수를 부어두고 동파육 만들기는 필요한 양만큼만 요리한다.

* 삶아진 고기는 결 반대방향으로 먹기 좋게 잘라 오일 한 스푼을 두른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수육에 붙어 있는 비계에서 기름이 많이 나온다.

*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진 수육 위에 대파 1대, 홍고추 1대, 5개의 편마늘을 올린 후 뒤적거려 준 후

굴소스 1/2 스푼, 진간장 1/2 스푼, 원당 1스푼, 올리고당 1스푼, 후추를 넣어 약한 불에 조려준다.

* 고기 한 점을 먹어보아서 간이 알맞게 베였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 1 작은 스푼, 통깨를 뿌려준다.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주는데

식은 채로 먹으면 비계의 쫄깃하면서도 단짠단짠 한 맛이 따뜻한 밥과 잘 어울린다.

아니면 30초 정도 데워 먹어도 맛있다. 너무 많이 가열하면 비계가 허물 거려 식감이 떨어진다.


오늘도

도시락을 뚜껑을 열며

딸이 작은 힘을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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