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맛이 일품인 갓김치
올해 김장은 양이 예년에 비해 적었다
8월 말에 심었던 황금배추는 노루의 식사로 바쳐지고
9월 중순에 다시 심은 배추는 속이 차지 않아
결국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했다.
많이 남은 김장 양념을 놓고 고민하다가
난생처음 갓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
갓은 길이가 짧고 줄기까지 푸른 돌갓으로 준비했다.
*재료: 갓 2.4kg, 미지근한 물 5.5L,
소금 500g+100g, 김장양녕 600g, 원당 100g. 멸치젓갈 150ml. 배 1/2개, 사과 1/2개, 통깨 2스푼
갓을 서 너번 씻은 후
끓인 물과 냉수를 섞어 미지근한 물 5.5L를 만든 후
소금 500ml를 넣고 잘 풀어준다.
씻은 갓을 소금물에 한 번 굴러준 후
깊이가 있는 그릇에 꽃꽂이를 하듯 줄기가 아래로
가도록 세워 담고
(줄기부터 먼저 절인 후 나중에 잎과 같이 절여야 간이 맞다)
남은 소금물을 갓 위에 부어 1시간 정도 절인다.
1시간이 경과한 후
잎과 줄기가 함께 소금물에 절여지도록 눕혀서 1시간 10분을 더 절인다.
이때 줄기 부분에 굵은소금 100g을 사이사이에 조금씩 뿌린다.
물로 두 번 씻은 후 30분 정도 물기를 빼준다
이렇게 절이면 잎과 줄기가 골고루 적당하게 잘 절여진다
사과. 배는 믹서기에 넣어 갈고,
멸치젓갈, 김장양념, 원당을 섞어서 양념을 만든다
물기를 뺀 갓을 가지런히 한 후 양념을 꼼꼼하게 바른다.
저장 용기에 담을 때 줄기를 가지런하게 해서
줄기와 잎 부분이 좌우로 교차되게 차곡차곡 담는다.
점심때쯤에 담갔는데 저녁 반찬으로 내어놓으니
딸은 단팥죽과 함께 먹으면서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여수에서 먹었던 갓김치보다 훨씬 맛있다",
남편은 "태어나서 먹어 본 갓김치 중 최고"라는 칭찬으로 또 나를 움직이게 한다
생애 첫 담근 갓김치가 가족들 입맛에는 합격인가 보다.
갓은 쌉쓰레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있기에
원당이나 과일로 단맛을 첨가해야 맛있다.
하얀 쌀밥에 갓김치 한 줄기를 얹어 맛있게 먹는 식구들을 보니
엄마인 내가 건강해서 밥상을 차릴 수 있어 감사하고,
같이 맛있게 먹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재료들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침부터 노동을 하고도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