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0일 식도락 음식 일기

황태채 간장 조림

by 모모

겨울이 시작되면,

마당을 가로질러 쳐 놓은 빨랫줄 한편에는

명태가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시던 이모님께

다녀오시는 날에는 나무 궤짝에 든 명태를 가져오셨다.

자가용이 없던 시절인데 그 무거운 궤짝들을 들고

어떻게 버스로 이동하셨는지.


그날부터 우리 밥상에는 명태가 주 재료가 된 음식이 올랐다.

맨 먼저 올라오는 음식은 무와 두부를 넣은 명태탕이었다.

명태탕에는 명태 내장이 들어간 그냥 국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 꾸덕하게 말린 것(코다리)으로 조림을 해 주셨는데

달짝지근한 무와 쫀득한 명태살을 한 겹씩 벗겨 먹는 재미와 함께 참 맛있게 먹었다.


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던 것은 찢은 명태살을 짚불에 구워 고추장에 찍어 먹는 즐거움이었다.


이제 다듬잇돌 위에 단단해진 북어를 놓고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즈음에는

집에서 기른 콩나물과 무를 넣고 끓인 맛있는 황탯국을 먹는 것으로

명태와 함께 또 하나의 겨울을 보냈다.



황탯국은 남편과 나만 좋아하기에

도톰한 황태채로 단짠 단짠한 간장 조림을 만들었다.


# 재료: 황태채 150g, 청홍고추 1개씩, 기름 3스푼, 양파 1/2개, 마늘 4알, 대파 한 뿌리

# 양념장: 진간장 1과 1/2 스푼, 굴소스 1스푼, 조청 1스푼, 올리고당 1/2 스푼을 미리 섞어 둔다.

# 마트에서 도톰하게 정리된 황태채를 준비한다.

# 황태채를 4cm 정도의 길이로 가위로 자른 후 찬물에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원당 1스푼을 넣고 조물조물 해 둔다.

원당을 넣으면 자칫 날 수 있는 특유의 냄새와 쓴맛을 제거할 수 있다.

# 웍이 뜨거워지면 기름 3스푼을 넣고 굵게 찧은 마늘, 1.5cm 두께로 썬 대파를 넣어 향을 올린다.

# 황태채를 넣어 노릇하게 볶는다. 이때 전분 2스푼을 골고루 뿌려 같이 볶는다.

식감이 쫄깃해진다

# 황태채가 오그라 들면서 구수한 냄새가 날 때까지 볶아준다.

# 황태채가 노릇하게 볶아지면 청홍고추, 양파를 썰어 넣고

양념장을 뿌려 약한 불에서 양념이 황태채와 잘 어우러지도록

약한 불에서 3분 정도 더 볶은 후 불 끄고 통깨, 참기름, 후추 조금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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