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에 좋은 배 도라지 무침
겨울에 부는 바람은 예쁘지가 않기에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바람은
나를 멈추게 했다.
지난가을에 피었다가
겨울바람에 날리고 있는 억새를 보면서
가녀린 줄기 위에 달려있던 무거운 억새꽃잎들은 다 날려버리고
땅을 꽉 움켜잡고 있는 뿌리를 믿고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흔들리고 있는 억새들의 모습을 한참 동안 보고 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로컬푸드에 들렸더니 깨끗하게 다듬어진 생도라지가
눈에 들어왔다.
로컬푸드에서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는데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것이라 믿음이 갔다.
나물을 할까, 새콤달콤하게 생으로 무칠까를 고민하다가
지금 계절에 딱 맞는 배 도라지 무침을 하기로 했다.
[새콤달콤한 배 도라지 무침]
>> 재료: 깐 도라지 350g, 배 한 개, 적양파 1/2개, 비닐봉지 1개
>> 절임용 재료: 설탕 30g, 식초 30ml, 소금 30g
>> 양념 재료: 꿀 2스푼, 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식초 1스푼,
마늘 4알, 대파 흰 부분 1대, 통깨.
* 도라지는 길이가 긴 부분은 가위로 잘라 물에 2번 정도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양파 1/2개는 1cm 두께로 채를 썬다.
*비닐봉지에 도라지와 양파를 넣은 후 설탕. 식초, 소금을 넣어 잘 섞은 후
내용물을 누르면서 공기를 제거하고 입구를 묶어준다.
공기가 빠져나간 비닐봉지와 도라지가 압축된다.
*15분이 지나면 양파와 도라지에서 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비닐의 위치를 위아래로 바꿔 주어서 골고루 절여지도록 한다.
30분 정도 절인 후 비닐봉지 모서리를 1cm 정도 자르고
자른 공간으로 물기가 빠져나가도록 꽉 짜준다.
*대파는 반으로 갈라서 다시 0.5cm로 썰고, 마늘은 다지고
배는 껍질을 깎아내고 가로 세로 2 cmX1 cm 크기로 채를 썬다
* 큰 그릇에 절여진 도라지와 양파, 그리고 통깨를 제외한 모든 양념을 넣어서
한 번 조물조물 무친 후 채 썬 배와 통깨를 넣고 마무리한다.
간의 세기는 입맛에 맞게 가감을 한다.
겨울철에는 기관지도 약해져 있고,
춥다는 핑계로 아무래도 움직임이 덜하고
실내 공기의 질도 떨어지기에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럴 때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음식에 반응하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입에 맞는 음식을 실컷 해 주시고,
먹는 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봐 주시던 엄마가 그리워
목젖이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