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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9일 식도락 음식 일기

팔방미채 머위대

by 모모

5월 초에 심어놓은 참외 모종이 시들해서

물을 주러 갔다가

폭풍 성장한 머위대를 발견하고

집 주변 다른 곳에서도 자라고 있는

머위대를 잘라 왔다.


한 달 보름 만에 이렇게 자랐다.

초봄 어린잎일 때는

머위김치로, 쌈으로 즐기다가

이렇게 훌쩍 자라면 맛이 많이 쓰기 때문에

머위대를 이용해서 반찬을 만든다.

머위의 쓴맛은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할 정도로

밥을 부르지만

지금부터는 그냥 쓴맛이다.

잘라온 머위대의 잎은 잘라내고

줄기의 길이를 절반으로 잘라

소금 한 스푼을 넣은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는다.


삶은 후에는 재빨리 찬물에

두 번 정도 헹군 다음

다시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면

쓴맛도 희석시키고

음식을 만들었을 때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30분 정도 우려낸 머위대의 껍질을 벗겨낸다.

끝부분이 굵은 곳에서 가는 부분 쪽으로 벗겨내면 된다.

가느다란 머위대로는

장아찌를 담가서

김밥 재료로, 밥반찬으로 먹으면

몸에도 좋고 식감도 뛰어난

머위대 반찬이 된다.


<머위장아찌 담는 방법>

진간장, 멸치액젓, 물, 설탕을 넣고

5분 정도 젓지 말고 끓이다가

입맛에 맞게 식초를 넣은 후 식혀서

머위대를 담은 용기 위에 부어준다.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하고

3일 후에

소스만 다시 한번 더 끓이고 식혀서

부어주고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으면 된다.


굵은 머위대로는

새콤 달콤한 머위대 무침을 만든다.


<새콤 달콤 머위대 무침>

양념이 잘 베이게 하기 위해서

머위대를 반으로 갈라 5cm 정도의 길이로 썬다.

5cm 길이로 썰어야 하는 이유는

섬유질이 워낙 많은 재료이기에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어야 먹을 때 불편하지 않다.


고추장, 고운 고춧가루, 식초, 원당, 소금,

마늘, 대파, 참기름, 볶은 통깨를

넣고 조물조물하면 맛있는 무침이 된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입에 침이 고인다.


지금쯤 시장에 가면

머위대가 많이 나와 있을 것이기에

꼭 한 번 만들어 보시기를 강추한다.


남편과 딸은

특별한 맛이라며 한 줄기씩

입에 넣고 음미하면서 먹는다.


나는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머위와 양념을 듬뿍 올려 비볐다.


모두의 숟가락이

한 곳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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