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 May 13. 2024

2024년 5월 12일 식도락 음식 일기

수제 레몬청과 새콤달콤 돌나물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심어 놓은, 혹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나물들의 자라는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빠르다.


시골에 터를 사고

그 터 위에 집을 짓고

삶의 터전을 도시에서 시골로 바꾸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중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심기 시작했다.


머위, 방아, 삼채, 부추, 산초나무 그리고 돌나물이다.


돌이나 흙 어디서나 잘 자라주기 때문에 

길 가에서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돌나물을 옮겨 심은 후

번 잘라내 버리고 

새순이 올라오면 잘라서 먹는다.


이렇게 한 번 자르고 

이후부터 자라는 새순을 먹는 이유는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 옆에서 채취한 것이라 

돌나물 사이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이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넓은 화분에 심어놓고 물을 주어가며 키우는 것도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솔솔 하다.


돌나물의 번식력은 아주 강해서

다듬고 남은

뿌리가 붙어 있는 줄기를

흙 위에 아무렇게 던져 놓아도 잘 살 정도이다.

문을 열고 나가

쪼그리고 앉으면 바로 한 번 먹을 양을

뜯을 수 있을 정도로 지천에 늘려 있다.


수분을 많이 품고 있기 때문에

다듬어 씻은 후

냉장고에 두었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특유의 풀냄새도 나지 않고 계속 입으로 들어간다.


더운 날에 

시원한 돌나물을

수제 레몬청으로 만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 안은 시원하고 머리는 상쾌해진다.



수제 레몬청을 미리 만들어 두면

쓰이는 용도가 많다.


여름에는

애플민트를 올린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신맛이 적은 커피 원두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실 때 

레몬청을 약간 첨가해서 마시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감기나 몸살, 피곤할 땐 따뜻한 레몬차로 즐겨도 좋다.


수제 레몬청을 넣어 초고추장을 만들면

회를 먹을 때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고

오늘처럼 돌나물에 찍어 먹을 때도

더 짱 하게 맛있다.

*수제 레몬청 초고추장은

+레몬청을 베이스로 하여

+사과 1/2개를 갈아 넣고

+고추장을 잘 풀어 좋아하는 농도로 어느 정도 맞추고

+찧은 마늘 아주 조금,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추가로 설탕, 식초, 통깨를 더하면 된다.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숙성이 되면

비빔 쫄면 양념으로도 훌륭하다. 조금의 참기름만 더할 뿐.

돌나물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바로 먹으면

특유의 풀냄새가 있을 수 있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씻은 돌나물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소면을 삶아서 

돌나물과 오이채를 넣고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는 조합이다.



밥이 아직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남편과 딸은 벌써

초고추장에 찍은 돌나물을

주전부리를 즐기듯

입으로 가져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2024년 5월 7일 식도락 음식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