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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7일 식도락 음식 일기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음 도시락

by 모모

살갗이 따가운 이 더위에

감히 이글거리는 태양을 마주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을 하늘처럼 높고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기 위해서다.


요즘 나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딸이고, 딸이 통과해야 할 문에 대한 생각이

들어차 있기에 큰 동그라미에 눈길이 갔나 보다.


작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딸도 저 구름문을 통과하여

딸이 그리는 넓은 창공을 향해

나아가리라 응원해 본다.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겠지.

<도시락 준비>

기억력과 집중력향상에,

오래 앉아 있어서 오는 근육 뭉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로즈메리를 우려 보온병에 담고

삶은 계란 위에 밭에서 곱게 자란 부추를 잘라 올리고,

간장, 통깨, 참기름을 넣어 만든 고소한 달걀장도

담고

오늘 주식인 전복볶음밥도 점심, 저녁으로 두 통을 준비했다.

예전에는 전복이 귀한 음식으로 인식되어 잘 먹지 못한 재료였는데

요즈음은 양식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반 고등어보다 더 싼 것 같다.


팬에 참기름과 마늘 두 쪽을 찧어 넣고 마늘향이 올라오면 전복과 내장을

넣어 볶는다.

당근과 마늘종을 넣고 살짝 더 볶은 후 밥, 굴소스, 후추를 넣고

밥알이 기름에 윤이 날 정도로 볶아주면 된다.

참외와 골드키위, 자색양파 피클, 방아부추전까지

준비되면

묵도리 딸 하루 배를 채워줄 엄마표 도시락이 완성된다.


여름철이라 음식이 상할까 봐

자동차 드렁크에 아이스박스를 실어 두고

큰 보냉가방에 음식을 넣고 아이스팩을 얹은 후

보냉 가방을 아이스박스에 넣어야 이 뜨거운 여름 날씨에 도시락을 지킬 수 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나의 딸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너를 생각하면서

엄마가 정성껏 준비한 응원도시락이야.

네가 좋아하는 달걀장과 향긋한 허브차,

시장에 더 이상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할 정도로 좋아하는 참외,

전복을 듬뿍 넣고 볶은 전복볶음밥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담았단다.

사육한다고 딸이 싫어하겠지만 살이 찌는 것보다

딸이 맛있게 먹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엄마에게는 행복이란다.

밥 한 숟갈, 차 한 모금이 너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라고,

힘들 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단다.

엄마는 언제나 너의 가장 든든한 편이니까.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를 향해,

엄마가 사랑을 듬뿍 담아 응원해.

힘 내, 내 딸

네가 참 자랑스러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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