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GRIT)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정의한 그릿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로,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열정과 근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낙담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기 등을 포함한다."
아끼는 직장 후배 중 한 명이 나를 다른 사람에게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그릿지수가 가장 높은 선배입니다.'라고 소개를 했다.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 다소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한 후에는 남들보다는 꾸준하게 지속하여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제까지 229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피트니스를 하고 있다. 한 달까지는 매일 하는 것이 힘들었고, 두 달째부터는 습관이 되었다. (Streaks라는 App인데, 정해놓은 활동을 빠뜨리지 않으면 일종의 보상인 누적된 별을 얻을 수 있다.) 운동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턱걸이(Pull Up)와 벡익스텐션(Back Extension), 벤치프레스(Bench Press)와 행잉레그레이즈(Hanging Leg Raise)를 함께한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팔 굽혀 펴기(Push Up)과 스쿼트(Squat)를 각각 100개씩 한다. 처음에는 팔 굽혀 펴기를 30/30/20/20으로 시작하여 40/30/30을 거쳐 최근에는 60/40의 패턴으로 발전하고 있다. 몇 달 후에는 100개를 한 번에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보다 맨몸운동은 신체에 가해지는 부하가 작기 때문에 맨몸운동은 자신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해도 몸에 무리가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반복하여 여러 번의 횟수를 진행하므로 팔 굽혀 펴기는 팔꿈치의 각도, 스쿼트는 무릎의 위치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정해놓은 약속을 매일매일 지킴으로써 아주 작고 소소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한 번에 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이제는 출장을 가던지, 어떤 행사가 있던지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습관화가 될 때까지는 미래에 몸이 더 탄탄해지겠지, 초콜릿 같은 복근이 생기겠지라는 지금 잠시의 고통과 바꿀 수 있는 더 큰 당근을 스스로에게 부여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필요가 없다. 운동하는 것이 그냥 좋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개인관리의 꾸준함을 기업 등 조직의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좋은 습관을 바탕으로 수립한 목표에 한 발짝씩 다가가기 쉽다. 그러나 각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리더(Leader), 팔로워(Follower) 모두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현재 상황이 목표한 바와 차이가 발생 시 그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실행을 하는 PDCA(Plan Do Check Action) 피드백 프로세스를 거친다. 혹자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 업무를 해보면 계획을 수립하는 가운데 이슈 및 문제점에 대한 현상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과,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경영층에 보고하게 되는데 실제로 계획 수립에는 상당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계획 수립만 하고 실행부터의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영층도 계획을 수립하고 보고를 했으니, 나머지 사항은 계획대로 수행하리라는 믿음에 확인(관리)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장, 임원, 관리자, 직원의 입장과 처지가 다르므로 실행(Do), 평가(Check), 개선(Action)의 나머지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조직의 리더는 가져야 한다. PDCA 사이클을 어떻게 꾸준하게 유지함에 따라 조직의 성과에 차이가 발생하게 되며 이를 위해 조직을 목표 달성을 위해 움직이게 하는 방법의 고민이 필요하다. 보상 등의 외적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 마음을 움직이는 내적 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의 동기부여를 통해 조직을 움직일 것인지, 제도와 규칙(Rule)에 의해 강압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인가 조직의 리더는 상황(주어진 환경, 자원)에 맞게 변혁적 리더십(Trnasformational Leadership)을 적용해야 한다.
개인의 꾸준함을 통해서 얻는 도파민을 조직의 규모로 확대를 해보면 내적 동기부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직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새로운 이슈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자원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고가 되어버린 지난 이슈는 이런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묻혀버리게 된다. 그런데, 십여 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깨달은 시사점은 묻힌 문제들은 결국 무덤에서 벌떡 다시 일어나서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문제가 재발하는 것만큼 큰 낭비가 없다. 품질경영시스템에서 PDCA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꾸준함은 개인과 조직의 저력(Potential)이다. 과거를 잊지 않고 꾸준하게 누적관리함으로써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 그리고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느리더라도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는 꾸준함을 유지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