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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l 29. 2024

사업하는 친구

지난주에 걸쳐 사업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내 학창 시절을 보냈던 동네는 그렇게 좋지 않은 동네였다. 사람들은 착했으나, 그 삶이 녹록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직업은 재봉틀을 통해 옷을 수선하시는 분, 작은 슈퍼마켓을 하시는 분, 막노동을 하시는 분 그런 분들이 이었다. 물론 자식들을 키우신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다는 것이 얼마나 처절한지 알고 지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었고, 그래서 모두 남에게 드러내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한동안은 고등학교 친구들을 잘 만나지 않았었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넘쳐났기에, 그들에게 더 집중했었다. 시간이 흘러 요즘에 와서, 다들 삶에 치여 살다 그때가 생각났는지, 연락이 닿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사실은 학창 시절에 어려웠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학원은 공짜로 다녔다던가, 브랜드 옷을 입을 수 없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을 그들도 나도 서로 나누었다. 그리고선 현재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층을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무엇보다 강했다. 그 시절 처절하게 돈의 중요성을 알았던 친구들은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이름을 들으면 좋은 학교라고 말이 나오는 대학교를 갔었다. 그리고 그 대학교에서 취직을 하며 다들 느꼈다. 이래선 내 계층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구나. 좋은 학교를 나왔으니 좋은 직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최선이라면 이 방법은 잘 못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었던 것이다.


친구들은 일반사람이 일 년에 벌 돈을 한 달에 벌었다. 심지어 그중 한 친구는 용산에 아파트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아쉬울게 없어져서 그 다음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선 말했다. 너도 할 수 있다고.


요즘엔 나도 느낀다. 이렇게 살다간 고만고만하게 살다가, 삶이 주는 다양한 일에 치여 허덕이다 마지막까지 갈 것만 같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그래야 바뀔 것 같다. 새로운 일을 하려는 와중에 주변에 성공 사례들을 보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내가 잘 못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재밌을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레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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