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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l 31. 2024

글의 힘

글이란 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문득 책을 읽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내 군생활 때는 핸드폰이 허용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시간을 보낼만한 게 필요했다. 책은 시간을 보내기에 꽤 좋은 도구였다. 나도 넘쳐나는 시간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책을 보려고 했다. 제일 먼저는 유명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을 위주로 찾았지만, 이상하게 책이 읽기 어려웠다. 지나치게 문학적인 표현들이 많았고,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였다. 이 책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알겠지만 나는 그 책을 계속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후임이 책을 추천했다. 이제야 등단한 것 같은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 책을 읽는데 시간이 가는지 몰랐다. 아직도 그 책의 이름이 기억난다. 절망의 구 라는 책이었다.


보통은 유명세에 의해 많은 것들이 판단된다고 생각한다. 책이라고 그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책은 컨텐츠가 정말 중요했다. 책에 있는 글은 쓴 사람의 개성을 담는다. 읽는 사람은 그 개성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책의 유명세를 넘어서는 글의 영향력에 영향을 받았다.


최근엔 알고 지내던 여자애를 만났다. 도움을 줄 일이 있어 만났었는데, 어느 정도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본인 남자친구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마음에 들어 만났다더라. 글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향기가 매력 있었다고 했었다. 글의 힘이 이 정도인가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 글을 통해서 만난 친구들이 꽤 있었다. 글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가 세상의 관점을 이끌지만, 그 전에는 글이었다. 인터넷이 처음에 나오고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곳에는 온갖 글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 글들 중에 설득력 있는 글은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곤 했다. 아주 예전에는 또 신문에서의 기사가 그러한 역할을 하곤 했다.


아주 오래된 말 중엔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글이 힘을 가진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 글은 매력이 있는 글일까. 스스로도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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