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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Aug 16. 2024

사업 제안

사업 제안을 받았다.


친구 중에 사업을 하는 친구가 있다.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하는 친구였고, 이미 몇몇 분야에서 성공적인 경험이 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는 일 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을 어떤 아이템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다. 그리고 최근에 다음 사업아이템을 학원으로 결정하였다는 얘기와 함께, 나에게 함께하자는 말을 했다. 내가 본인의 학원에서 선생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학생이 모집이 되어있었다. 단가와 내가 벌 수 있는 돈을 들었을 때,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많이 벌 수 있었다. 지금 하는 일이 작지 않은 돈을 버는 데도 말이다. 심지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되었다. 나에겐 굉장히 좋은 제안이었다.


다만 걱정이 되는 점들이 있었다. 먼저, 내가 그 일을 시작했을 때,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단 거였다. 예전에 했던 과목을 다시 리마인드 할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병행하려면, 일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일해야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시작하면 대충 할 수는 없기에, 많은 시간을 넣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다른 사업도 준비 중이기에, 시간을 과연 쏟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다른 친구와 아이템을 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직장까지 하면 쓰리 트랙의 일을 과연 내가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너무 욕심이 아닌지 고민이 된다.


다만 다행인 것은 요즘은 놀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여자를 만나는 것도 신기하게 요즘엔 다 귀찮았다. 예전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에 집에 오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오히려 어떤 때는 약속이 파투가 나길 바랬고, 사실 그런 날이 많았다. 그게 이성과의 약속일 때도 그런 걸 보면, 이젠 노는 게 많이 귀찮아졌나 보다. 그래서, 놀기 위해 쓸 시간을 남겨 놓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하다.


친구가 내게 일을 같이 하자고 한 것은 내가 과거에 열심히 했었고, 내 주변인에게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라고 했다. 그땐 참 공부도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열심히 했었는데, 그게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물론 아직 기회를 가진 것 뿐이지만, 이런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은 역시 과거의 열심히 노력한 결과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된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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