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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를 벗어난다는 것

by 구십

근로자를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어느 순간 근로자로서는 결국 이 클래스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월급 생활자는 결국 평생을 남의 일만 해주다가 간다. 월급은 대표가 버는 돈의 극히 일부여서, 성공을 위해선 결국엔 대표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삶의 주인이 우리 스스로 라는건 누군가에게 고용된 삶을 종료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조금은 근로자적인 마인드를 벗어났을 때,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겼다. 회사에 모든 삶을 갈아 넣는 게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그즈음 깨달았다. 나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기 위해 사용되는 게 썩 달갑지 않았다. 풀캐파를 채우면 그다음엔 방향이다. 노력은 한계가 있고, 그 후엔 그 노력을 어디에 사용했는지가 중요하다. 누군가는 그 노력을 인간관계에 사용하고, 누군가는 그 노력을 인정받는 데 사용한다.


노력의 방향을 알려주는 멘토를 예전부터 찾았지만, 여태 살면서 그런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다들 자기의 삶을 살아갈 뿐 누군가를 가르칠 여력은 안 되는 것 같다. 나의 삶은 결국 내가 선택하고 걸어가는 것이었다.


근로자가 아닌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그 끝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오늘도 그 방법을 고민하며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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