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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by 구십

김승호 회장님의 영상을 자주 본다. 그 분의 말씀 중엔 내가 인정받아야하는 건 15살의 나와 60살의 나라고 하였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난 과거의 내가 보기에 잘 살고 있는가. 생각을 하게되었다.


학창시절의 나는 열심히 살았다. 그땐 하루에 네시간만 자고 공부했었고, 하루에 모나미볼펜 한자루씩 썼다. 모나미볼펜은 14시간 연속으로 쓰면 한자루를 하루에 다 쓸수 있다.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내 나이에 원하는 삶을 살길 원하며 노력을 하였다. 그 때의 난 행복을 미래에 유임했었고, 내 모든 것은 그곳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삶을 투자했다. 그리고 그땐 그렇게 바래야만 할 정도로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난 그때의 내가 인정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그래도 20대에 대충 살진 않았다. 공부는 열심히 안했던 것 같다. 학점은 그저 그랬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채우는데 시간을 사용했다. 대학교 전까지 공부만 하며 부족한 나의 경험을 넓히고 싶었다. 서빙부터 막노동, 상하차, 웨이터까지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나고선 시험을 준비했고, 합격 후엔 열심히 일했다.


가끔 지금의 시간에 현타가 올때가 있었다. 열심히는 사는 것 같은데,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옮겨야할지 잘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진짜 과거의 나는 더 어두운 시간을 보냈었고, 그 때의 내가 보기엔 지금의 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내긴 했으니까.


조바심이 났었다 최근엔, 그런데 잘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대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의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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