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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미소 / 최점순

by 최점순

양지바른 바위틈에

제비꽃 한 무덕 나에게 보랏빛 미소를 짓는다

어린 시절 코스 모스 길을 함께 걸었던

그대 생각에 가슴이 설렘으로 출렁거린다

어젯밤 꿈속에

보랏빛 눈 맞춤에 잔디밭을 향해 엎드렸다.

아무도 모르게 묻어 두었던 그날의

기억 속에 아직도 나비 한 마리가 나풀거린다

잊고 싶지 않는 그대 이지만

강산이 거듭 바뀌고 보랏빛 입맞춤은 흐릿 하도다

봄소식을 한 아름 안고 돌아 보랏빛

그대 가슴에 파묻혀 깨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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