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꿀벌

by 최점순

해마다 봄이 되면 베란다 화분에 꽃을 심었다. 벌과 나비들이 어떤 경로로 찾아오는지 꽃에 앉아 앞발로 꽃가루를 비벼댔다. 자연과 가장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맺어온 곤충인 꿀벌이 없으면 식물은 번식이 불가능할 것이고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꿀벌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벌은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 사람 사는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에 살아남기 위해 선 턱 했을 것으로 본다. 벌에 쏘일 것이 두려워한 사람들은 벌집을 발견하면 119에 신고하면 소방대원들이 제거해 준다. 어릴 적 시골에서 소꼴을 베다가 벌에게 자주 쏘였다.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어 벌만 보면 두려움에 떨린다.

학교 갔다 와서 오후에는 소 두 마리를 몰고 친구들과 산으로 갔다. 동네 소들이 산에 풀을 뜯는 동안 기마전도 하고 공기 받기하며 즐겁게 놀았다. 이 산 저 산 돌아다니던 소들이 벌집을 건드려 수천, 수만 마리가 새까맣게 소의 등에 붙어 쏘아대면 옆에 있던 소들도 놀라서 펄쩍펄쩍 날뛰며 산비탈로 달려갔다. 아이들과 솔가지를 꺾어 벌을 쫓아내다가 얼굴에도 몇 방을 쏘이면 퉁퉁 부어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소와 내 얼굴에 된장을 문 지러 주었다. 이삼일 동안 괴로워하다가 일주일 지나면 싹 가라앉았다. 지금도 벌이 왱, 왱, 거리면 두려움에 떤다.

한 달 전, KBS에서 <환경스페셜> 시청했다. 도시에 살고 있는 꿀벌의 세계에 관심이 높아졌다. 제작 팀이 꿀벌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도심의 자연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또한 신기한 것은 자연에서 채집한 벌꿀과 도심 양봉 벌꿀의 성분분석을 통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처럼 구성원들이 여왕벌은 알을 낳고 일벌들은 질서 정연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하며 살아간다. 알이 부화하면 애벌레를 돌보고 다른 숲이나 강가에 꽃을 찾아다니며 꽃가루와 꿀을 만들어 나른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벌통 속 유충들은 온도 변화에 민감

하기에 내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습지나 웅덩이에서 물을 빨아 온다.

‘1) 외국에서는 꿀벌에 대해 오래전부터 법적, 제도적으로 자리 잡은 뉴욕의 양봉 문화. 여전히 도시의 사람들은 꿀벌의 삶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무관심하다. 단순히 작은 곤충이어서가 아니라 무서운 독침을 갖고 있다는 편견 때문이다. 벌떼의 등장은 곧바로 119에 신고로 이어지고 무차별적인 제거의 결과를 낳는다. 도심 속에 벌떼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부터 알아볼까요? 전문가들은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 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도심지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벌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뜻밖에도 이런 편견을 극복하게 벌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도시가 있다. 미국의 뉴욕이다. 세계에서 가장 도시다운 도시, 빌딩이 가장 밀집된 도시.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 이 도시 뉴욕에서 벌통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들은 작은 텃밭에 옥상에, 베란다에, 심지어 빈방에까지 벌을 들여 키우고 있다.’

최근 서울에도 아파트나 빌딩 옥상에서 양봉을 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도 나도 전문지식 없이 벌을 칠 수는 있는 일은 아니다. 벌들이 동네에 날아다니면 독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항의를 받을 것이다. 양봉에 관심이 많으면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해서 충분한 지식을 쌓은 후에 벌을 친다면 미래에 좋은 수입원이 되지 않을까.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을 벌이 먹으면, 꿀을 만들고,, 뱀이 먹으면 독을 만든다는데 사람이 자연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못 먹는 것 빼놓고 다 먹고살았다. 뀰 벌이 꿀을 생산하는 동안 인간은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꿀을 만 들었나 아니면 뱀 처처 럼 독을 만었나. 사람들끼리 이해타산 집단들이 서로 밥그릇 챙기려고 싸움질이나 해대는 동안 돈이 우상이 되었다. 특히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경시해서 돈 때운에 툭하면 죽이는 사회풍토가 안타깝다.


이 거대한 죽음의 탕류를 되돌 수 있는 사랑의 열쇠가 없는지 헌 돌아보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더불 불어 살 수 있는 배려와 이해로 연대하려는 노력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바로 지금 내가, 네가, 우리가 마음을 모으면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꿀벌의 사화처럼 사랑의 협력할 수 있는 비법을 배운다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도심에서 채취한 쑥이나 다양한 열매에서는 오염농도가 심해 사람들이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꿀벌의 비행을 방해서 벌들이 일터에서 벌통으로 길을 찾아오고 가는 시간이 늘어진다는 것은 꿀과 꽃가루를 적게 모은다는 것이고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도심의 벌들이 꿀을 만들기 위해 습지, 공원 꽃밭이나, 가로수 꽃나무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꽃에서 꿀을 만들다. 연구진의 조사에 의하면 도심양봉의 꿀이나, 농촌 양봉 꿀이나 오염되지 않고 성분은 똑같다고 하는 것이 의미심장하고 신비스럽다. 집집마다 벌을 치고 수 경야치 들, 상추, 무, 배추, 오이, 토마토, 등을 키워 먹거리를 해결할 미래가 기대된다.

이제부터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음식은 먹을 만큼, 세제는 친환경재료, 분리수거를 깨끗하게 하면 차차 좋아지지 않을까. 아울러 공터나, 빌딩 옥상, 아파트 베란다에 꽃을 키워서 벌들뿐만 아니라 모든 곤충들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출처 : 한국 강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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