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흙

by 최점순

초가을인데 간밤에 벼락을 동반한 소낙비가 쏟아졌다. 아파트 이층에 살지만 하루 종일 볕이 들어온다. 이른 봄에 작은 화분에 거름과 흙은 넣고 제라늄 몇 포기를 심어 놓았다. 꽃들은 땅에 생명의 향기를 가득히 채우고 있다. 처음 꽃을 키우는 사람도 잘 키울 수 있는 무난한 꽃이다. 가끔 물 한 바가지를 뿌려 주면 사철 흰색, 연분홍, 빨강 꽃이 한 탯줄의 자매처럼 곱게 핀다. 여름내 매미들의 아지트였던 건너편 벚나무 갈잎이 찬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진다. 자연의 순리와 신비함이 느껴진다.

긴 우주의 역사를 과학자들은 알 수 있을까. 과학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일들이 가상공간에서 인간 대신 일을 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로봇 시대가 현실화되었다. 지구라는 별은 작은 점하나에 불과하지만, 땅에 몸을 붙이고 함께 살아가는 동, 식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창세기 1,26절에 “태초에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과 온갖 생물들을 흙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와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아담이란 뜻은 흙,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의학의 발달로 인간 평균수명이 백세시대가 왔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 욕망과 탐욕에 눈이 멀었다. 마치 지구의 주인인 듯, 산을 깎아내고 숲과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 자연을 마음대로 파괴하고 훼손시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를 심각한 오염을 시켰다. 매일 샴푸로 머리 감고, 비누로 세수하고, 세제로 빨래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면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집집마다 삼시 세끼 밥해 먹느라 각종 쓰레기가 엄청나게 발생한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쓰고 버리는 각종 일회용품들도 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다음 세대들에게 깨끗한 환경과 살기 좋을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있다. 반면에 인간들이 오염시켜 놓은 환경을 자연은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파괴된 숲을 치유하고 옷깃 짐승들과 새들불러들인다. 또한 식물들도 한 줌의 흙과, 한 줌의 햇살, 한 바가지 물만 있어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솔로몬 왕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마태오 6,29

현대 과학자들이 발명한 가전제품들 덕분에 사라들은 많은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상품을 만들 때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스템도 함께 연구하고 개발 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년이 되어가는 동안 포장 배달이 늘어나 쓰레기 때문에 땅은 죽어간다. 전세계 나라들이 하루에 버리는 양을 생각하면 답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도 각지자체들이 더 이상 매립할 장소가 없다고 지자체마다 서로 책임 전가를 하느라 갈등이 깊어진다. 우리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는 땅에 매립하면 몇 백 년이 자나도 썩지 않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한다. 심각한 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빠른 속도로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면 바다의 동물들은 생존에 치명타를 안긴다. 또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천재지변인 홍수나, 가뭄의 물부족 으로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축들이 죽게 된다.

인간은 지구의 정직한 주인의식을 가져야하는데,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땅과 바다에는 생활쓰레기가 퇴적된어 죽어간다. 예전에는 바다에 물 반, 고기 반이라 했는데,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빈병들이 물고기처럼 둥둥 떠다닌다. 인간이 버린 온갖 쓰레기와 각종농약이나 세제를 마구 잡이로 강으로 흘러보면 결국은 넓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수 많은 생물들이 어떻게 살 수 가 있을까. 엄마의 품같은 바닷물도 고통스러운 헤일을 일으키며 뿜어내는 아우성이 철석, 철석 밑바닥까지 토해낸다. 내가 살아 오는 동안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만 해도 수십 톤은 될 것 같다.


이제 탁상공논 같은 생각은 버려야한다. 지금이 백 마디 말보다 한번 실천하는 게 더 났다.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갔다. 집에 와서 보면 비닐봉지가 겹겹이 쌓여 있다. 오랜 세월 편리함에 길들여진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 돌아봉션 자연의 정화 능력은 위대하고 신비스럽다. 소금물 3%가 바닷물을 섞지 않게 하듯, 개인과 사회운동을 일으킨다면, 함께하는 마음 안에 있는 3%의 좋은 생각이 나비 효과로 지구를 살린다.

신이 세상을 창조한, 목적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 동, 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번성하길 바라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에 근간에 일어나는 사태인 LH 한국 토지주택공사 비리, 대장동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끝 없는 이기적 욕망과 탐욕에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다. 개도 안 먹는 돈을 자자손손 물려주기 위해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는 위정자들을 보면 삶의 의욕도 상실하게 된다. 매일 횐경오몀으로 물고기와 동물들이 죽어가는 참담한 현실을 접한다. 나도 한 줌의 흙보다 못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괴로워진다. 그러나 한 줌도 되지 않는 흙에서는 씨앗은 움트고 생명을 꽃피운다.

과학자들의 연구를 빌리면, 드넓은 우주 공간에 지구도 한 줌의 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땅이 형성되고, 태산도 한 줌의 흙이 모이고, 모여서 크고 작은 산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줌의 흙이 모여 숲과 들이 되어 논밭을 일구어 곡식을 뿌려서 인간이 먹고살 수 있다. 육지에서는 닭이나 돼지들이 질병으로 떼죽음을 당하면 땅을 파고 묻어버리면, 썩은 오물이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가서 다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먹이사슬 순환 고리로 플라스틱, 비닐 부스러기들을 먹은 물고기들은 인간의 밥상에 되돌아온다. 대형병원에는 온갖 질병의 환자들로 만실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대학마다 의사들이 쏟아져 나와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번진다.

천상병 시인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아름답더라고 말하리라.’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이 준엄한 자연의 순리 앞에서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생명체들은 공동운명체다. 그러니 자연의 신비는 얼마나 신비스러운가. 한 줌도 되지 않는 흙에서는 씨앗은 움트고 생명을 꽃피운다. 내가 우리가 지금이라도 자연을 사랑하고 살리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옆에 있는 이웃들의 손도 잡아주고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사랑의 시작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남은 인생을 사는 날까지 한 줌의 흙인 인간의 향기를 풍기며 아름다운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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