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장사의 차이

by 최인순

간혹 신상 서류를 작성할 때면 직업란에서 늘 비슷한 고민이 든다.

‘자영업’

나는 나름대로 사업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

근데 왠지 자영업이라고 하면 장사가 떠오른다.

장사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사업과 장사는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정확히 따지자면 ‘자영업’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김밥집이든 대기업이든 오너라면 직업이 자영업인 것은 맞는 말이다. 사업과 장사는 모두 자영업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업과 장사는 어떻게 구분될까?

이는 사전적 의미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사는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사업은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여기서 시스템이라 하면 조직 세팅부터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까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업종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메인 잡은 상품을 소싱해서 온라인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다. 똑같은 온라인 판매업을 한다고 해도 내가 하는 일이 상품 판매에 집중되어 있다면 장사를 하는 것이고 당장의 상품 판매보다는 상품을 잘 팔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일, 판매 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일 등에 집중되어 있다면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장사가 좋냐 사업이 좋냐를 따질 수는 없다. 당사자가 처한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해서 어떤 사람한테는 장사가 맞을 수도, 또 어떤 사람에게는 사업이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장사는 크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고 반면에 사업은 리스크가 더 있을 수 있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 전에 내가 장사를 할 것인지 사업을 할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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