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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Mar 15. 2023

갑상선이 안 좋다고 합니다

“선생님 주위에서 갑상선이 안 좋아서 피곤하면 갑상선 초음파 해보라고 해서요”

“갑상선 초음파는 갑상선암이 의심될 때 주로 합니다. 피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갑상선이 안 좋다. 혹은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고 하시면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갑상선이 어디가 안 좋을 때 검사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갑상선 (thyroid)"이란 용어는 그리스어 "thyreo-eide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thyreo-eides"는 "thyreos"라는 "방패"를 의미하는 단어와 “모양”을 의미하는 "-eides" 접미사가 결합된 것입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하며 방패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갑상선 인체의 대사,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생명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러면 갑상선이 안 좋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갑상선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거나 혹은 적게 나오는 호르몬의 이상 질환 그리고 갑상선 조직에서 암이 발생한 갑상선 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은 혈액검사를 해서 갑상선 호르몬을 측정해서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갑상선이 암이 있는지 여부는 갑상선이 있는 목부위에 초음파를 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꽤 중요한데, 많은 환자분들은 이 검사들이 서로 호환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갑상선 호르몬 혈액 검사로는 암을 알 수가 없고, 갑상선 초음파로는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을 알 수 없습니다. 갑상선 검사를 원할 때는 본인이 원하는 부분에 따라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수의 분들이 증상이 있어서 갑상선 검사를 원하실 때는 대개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 이상입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이지만 갑상선암도 어느 정도 진행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보통 피로하고 몸이 이상해서 갑상선 질환이 의심될 때는 피검사를 해보는 것이 일차적입니다. 갑상선 초음파는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이상은 환자들에게 여러 증상을 나타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 저하증은 지속적인 피로, 체중증가, 변비, 얼굴 붓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한 갑상선 항진증은 심장박동이 발라지거나, 두근거림, 체중감소,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담으로 일반적으로 갑상선저하증이 갑상선 항진증보다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까다로운 항진증에 비해서 저하증이 치료하기가 쉽습니다. 많은 경우 갑상선 저하증은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인데 하루 한 알 정도 간편하게 약을 먹으면 완치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평생 동안 정상인 수준을 유지합니다.


반면에 갑상선 항진증은 보통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모자란 것은 보충해 주기 쉽지만 과다한 것은 우리 몸에서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갑상선 항진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은 재발도 무척 많이 합니다.



반대로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갑상선암은 증상이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수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 혹 (결절)으로 발견됩니다. 혈액검사보다 갑상선암이 의심되어서 초음파를 해보아야 하는 경우는 갑상선 부위 목에 뭔가 만져지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드물지만 혹이 큰 경우는 목이 답답하거나 삼킬 때 어려움 그리고 쉰 목소리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갑상선암 의심하에 초음파를 해보아야 합니다.



갑상선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들면 본인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잘 살펴보고 진료를 보시면 훨씬 더 본인의 갑상선에 대한 상태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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