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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봄 밤의 화려한 외출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발레공연을 관람하다.

by 담소
오페라 가르니에 내부 홀

파리를 여행하는 동안 발레공연을 보기위해 "오페라 가르니에"를 방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라벨의 '볼레로'음악을 배경으로 모던발레를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예고되어 있어 주저없이 예약을 했다.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않는 강렬하고 단순한 라벨의 볼레로!

그 멜로디와 리듬에 맞추어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에 벌써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페라 가르니에를 들어서는 순간 난 홀의 광경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화려한 궁을 그대로 보여주는 위대한 건축이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극치를 뿜어내는 건축양식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20170503_191154.jpg 발레공연 시작 전 오페라가르니에 홀 내부

높은 천장엔 샤걀의 그림으로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고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중앙의 우아하고 커다란 홀의 계단은 나를 압도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무대에서 발레공연

열댓명 되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열정이 담긴 모던발레는 파리에서의 봄 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었다.

일사불란하고 아름다운 몸의 유연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다소 격정적인 발레동작은 숨소리 크게 낼 수 없을 정도로 기분좋은 숨막힘을 만들어냈다.

intermission에는 홀을 둘러보니 어느 한곳도 소홀히 장식한 곳이 없다. 마치 베르사이유 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함이 가는 곳마다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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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으로 가득한 오페라 가르니에홀 내부

누가 파리인들이 냉정하다고 했던가!

예약가능한 자리가 많지 않아 한사람씩 떨어진 좌석을 예약했던 터라 함께 갔던 남편과는 멀리 앉아 관람해야 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아계시던 파리의 중년 부인께서 우리의 사정을 아신 듯 남편과 함께 보라며 자리를 바꿔주셨다. 그것도 더 업그레이든 자리로!!..

얼마나 고맙고도 행복했던지...

남편과 옆자리에 앉아 관람할 수 있었던 행복만큼 우리를 배려해준 아름다운 부인에게 느꼈던 감사와 행복이 우리의 파리 여행을 훨씬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다

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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