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현 Apr 20. 2021

파리에서 봄 밤의 화려한 외출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발레공연을 관람하다.

오페라 가르니에 내부 홀

파리를 여행하는 동안 발레공연을 보기위해 "오페라 가르니에"를 방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라벨의 '볼레로'음악을 배경으로 모던발레를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예고되어 있어 주저없이 예약을 했다.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않는 강렬하고 단순한 라벨의 볼레로! 

그 멜로디와 리듬에 맞추어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에 벌써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페라 가르니에를 들어서는 순간 난 홀의 광경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화려한 궁을 그대로 보여주는 위대한 건축이었다. 그야말로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극치를 뿜어내는 건축양식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발레공연 시작 전 오페라가르니에 홀 내부

높은 천장엔 샤걀의 그림으로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고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중앙의 우아하고 커다란 홀의 계단은 나를 압도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무대에서 발레공연

열댓명 되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열정이 담긴 모던발레는 파리에서의 봄 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었다.

일사불란하고 아름다운 몸의 유연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다소 격정적인 발레동작은 숨소리 크게 낼 수 없을 정도로 기분좋은 숨막힘을 만들어냈다.

intermission에는 홀을 둘러보니 어느 한곳도 소홀히 장식한 곳이 없다. 마치 베르사이유 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함이 가는 곳마다 존재한다.

화려함으로 가득한 오페라 가르니에홀 내부

누가 파리인들이 냉정하다고 했던가!

예약가능한 자리가 많지 않아 한사람씩 떨어진 좌석을 예약했던 터라 함께 갔던 남편과는 멀리 앉아 관람해야 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아계시던 파리의 중년 부인께서 우리의 사정을 아신 듯 남편과 함께 보라며 자리를 바꿔주셨다. 그것도 더 업그레이든 자리로!!..

얼마나 고맙고도 행복했던지... 

남편과 옆자리에 앉아 관람할 수 있었던 행복만큼 우리를 배려해준 아름다운 부인에게 느꼈던 감사와 행복이 우리의 파리 여행을 훨씬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다

Merci!







작가의 이전글 Again, Greec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