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DHD를 다르게 보기로했다.

12장. 에너지를 지키는 기술

by SENY

12-1. 사람에게 너무 휘둘리지 않기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건, 딱 두 글자. '눈치'.
누가 날 어떻게 볼까? 난 실수투성이인데.
내가 한 말이 혹시 너무 미성숙하게 들리지 않았을까?
저 말은 혹시 날 싫어한다는 뜻일까?

그렇게 하루 종일 마음은 갈대처럼 요동치고,
감정은 실타래처럼 엉켜만 갔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 감정의 핸들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걸.
남이 돌리는 방향으로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내 중심이 무너진다는 걸.

사람 눈치보다 내 기분을 먼저 살피는 연습.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첫 걸음이다.

나답게 가는 길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정확하다.


12-2. 싫은 건 '싫다'고 말하기

어릴 땐 착한 아이여야 했다.
그게 최고라고 배웠다.
싫은 것도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고,
불편해도 참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내가 다행히 잘 넘겼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는 안다.
나를 지키는 건 ‘솔직함’이라는 걸.

“싫어요.” “불편해요.” “저는 그렇게 못 하겠어요.”
처음엔 입에 붙지 않았지만,
이 말을 할수록 내 마음은
큰 바위에서 작은 조약돌처럼 가벼워졌다.

모든 관계는 솔직함 위에 있을 때 더 건강하다.
거절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나를 아끼는 방식이다.

나답게 가는 길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현명하다.


12-3. 충동과 감정 사이에서 멈추는 연습

순간 욱하는 마음에 툭 내뱉은 말.
감정이 불쑥 올라와 보낸 메시지.
그리고 그 위에 몰려오는 후회들.

ADHD인 나는 특히나 ‘충동’에 약하다.
근데 그 충동 사이엔 아주 짧지만, 분명한 틈이 있다.

그 틈을 알아차리고, 잠깐 멈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딱 3초. 숨 한 번 들이쉬는 것.
그 3초가 하루 전체를 바꿔놓을 때가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비로소 내가 감정의 주인이 된다.

나답게 가는 길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옳다.


12-4. 나만의 재충전 포인트 만들기

에너지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다.
특히 감정노동이 많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 안의 배터리는 완전히 방전된다.

그럴 땐, 와이파이처럼 연결되는 나만의 충전 포인트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향기. 조용한 카페의 구석자리.
내가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누군가는 사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작은 공간이 나를 살게 해주는 숨통구멍이 된다.

충전 없는 삶은 결국 고장 나게 되어 있다.
내가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법,
그건 바로 나만이 아는 쉼의 기술이다.

나답게 가는 길은 돌아서 가도, 목적지는 똑같다.


12-5. 감정 쓰레기통에서 나를 꺼내는 법

하루 종일 감정을 꾹꾹 눌러 담다가,
밤이 되면 터져버릴 것 같은 날이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지나가는 표정 하나에도
상처받고, 무거운 감정을 계속 안고 있는 날들.

그럴 땐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감정, 꼭 내가 다 안고 있어야 돼? 왜?”

불필요한 감정은 감정 쓰레기통에 버리자.
억지로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감정을 버리는 건 무책임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의 공간을 비워주는 일이다.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
아니, 비워야지 내 마음이 맑아진다.

나답게 가는 길은, 감정쓰레기통을 지나가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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