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사회 속에서의 ADHD 나
사회라는 무대에 서면, ADHD는 더 크게 드러났다.
보고서 마감일을 놓치거나,
회의 중 집중을 잃거나,
순간적으로 말이 튀어나오는 나의 모습.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늘 불안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는 나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더 크게 부각시키곤 했다.
사회는 성실한 사람을 원한다.
꾸준히, 차분히, 계획대로.
하지만 ADHD인 나는 자주 흔들리고,
집중이 끊기고, 계획이 틀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성실함이라는 사회의 기준이
나를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려놓는 기분이었다.
사회적 기준은 나를 끊임없이 재단하는 잣대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나는 종종 ‘산만한 사람’, ‘집중 못 하는 사람’으로 불렸다.
사실은 마음속에서 수십 가지를 동시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겉으로는 그저 딴청처럼 보였던 거다.
오해가 쌓이면 관계가 어긋났고,
나는 또다시 스스로를 탓했다.
겉과 속의 불일치는 사회 속에서 더 큰 오해를 만들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나는 조금씩 배웠다.
메모하는 습관, 알람 맞추기,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연습.
ADHD는 나를 불편하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더 노력하게도 만들었다.
적응하려는 작은 시도들이 쌓이며
나는 사회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사회는 나를 힘들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숨기지 않으려 한다.
나는 ADHD가 있고,
그로 인해 서툴 때도 많지만,
그만큼 창의적이고 진심인 부분도 많다.
다름을 숨기기보다,
다름을 드러내며 살아가기로 했다.
그게 사회 속에서 내가 설 수 있는 방식이니까.
다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나는 사회 속에서도 진짜 나로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