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장. 사회 속에서 쓰는 가면
사람들 앞에서 나는 늘 웃었다.
집중 못 한 건 괜찮은 척,
실수한 건 대수롭지 않은 척.
겉으론 괜찮아 보였지만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건 진짜 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면이었다.
웃음 뒤에는 늘 애써 숨긴 진짜 내가 있었다.
나는 늘 "평범해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남들처럼 실수 없이, 차분하게,
흔들림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고,
더 억눌렀고,
결국 집에 돌아오면 방전되어 아무것도 못 했다.
정상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나를 더 지치게 했다.
가면을 쓰면 사람들은 나를 좋아했다.
“너 되게 밝다.”
“항상 에너지 넘치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칭찬이 날 더 외롭게 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진짜 내가 아니라,
가면을 쓴 나였으니까.
가면은 나를 지켜주는 대신, 나를 고립시켰다.
다행히도 몇몇 사람들 앞에서는 가면을 벗을 수 있었다.
실수해도 웃어주고,
불안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그 앞에서는 어색해도, 산만해도,
나답게 있을 수 있었다.
그 순간이 나를 숨 쉬게 했다.
가면을 벗을 수 있는 관계가, 진짜 삶을 살게 했다.
이제는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가면을 완전히 벗는 건 아직 어렵지만,
적어도 완벽한 가면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때론 흔들리고, 서툴러도,
그 모습이 나니까.
내가 가면을 벗을 때
비로소 진짜 연결이 시작된다.
가면이 아닌 진짜 모습으로 연결될 때, 나는 더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