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DHD를 다르게 보기로 했다.

42장. ADHD와 진짜 친밀감

by SENY

42-1. 믿음이 어려운 이유

ADHD인 나는 ‘신뢰’라는 단어 앞에서 자주 멈칫했다.
늘 실수하고, 잊어버리고,
“또 약속 어겼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믿음이 깨진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 같았다.

그래서 점점 누군가에게 솔직해지는 게 두려워졌다.
“어차피 실망시킬 텐데…”라는 생각이 내 안에 자리했다.

신뢰를 잃는 게 무서워서,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았다.


42-2. 나를 믿지 못하면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사람을 믿는 일보다 더 어려운 건
‘나 자신을 믿는 일’이었다.
ADHD의 나는 늘 불안했다.
“이번엔 잘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실수하지 않을까?”

하지만 신뢰는 완벽함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해주는 내 안의 목소리,
그게 진짜 신뢰의 시작이었다.

자기 신뢰가 쌓여야, 타인과의 신뢰도 자란다.


42-3. 진심은 천천히 전해진다

ADHD 때문에 나는 종종 조급했다.
“이 사람과 빨리 친해지고 싶어.”
“빨리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진짜 친밀감은 속도가 아니라
시간이 만드는 거였다.
조금씩, 천천히,
서로의 불완전함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진심은 천천히 스며들었다.

진짜 친밀함은 속도가 아니라, 진심의 깊이로 완성된다.


42-4. 신뢰는 ‘완벽함’이 아니라 ‘일관성’에서 온다

나는 자주 잊고 실수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려 했다.
약속을 지키려고 알람을 맞추고,
메일을 여러 번 확인했다.

그 작은 일관성들이 쌓이자
사람들은 “넌 진심이 느껴져”라고 말했다.
그때 알았다.
신뢰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 노력하는 사람에게 생긴다는 걸.

신뢰는 한 번의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한 진심의 결과였다.


42-5. 진짜 친밀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서 시작된다

이제는 누군가와 가까워질 때
나를 감추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런 부분이 좀 서툴러.”
“가끔 실수할 수도 있어.”

그렇게 솔직히 말했을 때
상대가 내 이야기를 이해해줄 때,
비로소 마음이 닿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답게 사랑받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진짜 친밀감은 감추지 않고도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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