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6-1. 무너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한데, 나만 정지된 것 같은 기분. 그렇게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시간 동안, 나는 나를 '망가진 사람'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시간은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준비하던 순간이었다는 걸. 멈춤도, 눈물도, 모두가 회복의 일부였다는 걸.
잠시 멈춘 나도, 다시 걸을 힘을 모으고 있었던 거야.
6-2. 하루를 버티는 실전 생존법 ADHD와 함께하는 일상은 예측 불가능한 모험 같았다.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고,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머리는 멍한데 감정은 요동치고.
그래서 나는 ‘하루 단위’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만, 지금만 집중하자고. 포스트잇에 단 세 가지만 적고, 그걸 하나씩 지워나가는 하루. 그렇게 작은 실천을 이어가다 보면, 나는 오늘을 버텨냈다고, 살아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견뎠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대단한 사람이야.
6-3. 또 무너져도 괜찮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 다짐하고 계획해도, 또 무너지는 날이 있었다. 작심삼일, 미루기, 포기... 반복되는 실패 앞에서 나는 때때로 자책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안 될까.
그런데 이제는 안다. 무너지는 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나만의 리듬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아니까, 실패가 더는 두렵지 않다.
실패해도 괜찮아, 나는 다시 나에게 돌아갈 줄 아는 사람이니까.
6-4. 나를 조금 더 사랑하는 연습 나는 늘 부족한 나에게만 집중했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참아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자주 지쳤고, 스스로에게 가혹했다.
이젠 다르게 해보려 한다. 잘한 나를 인정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에도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주기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나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
내가 나를 품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힘이 생긴다.
6-5. 앞으로 나아가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 이제 나는 안다. ADHD는 나의 약점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고유한 방식이라는 걸.
조금 느려도 괜찮고, 가끔 멈춰도 괜찮고, 때로 돌아가도 괜찮다. 중요한 건 계속 걷는다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믿고 나아가는 것.
이제 나는, 나의 길을 믿고 걸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