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세상이 욕심내는 사람
Nov 11. 2021
방 문을 여는 순간 '어, 이게 뭐지?'
나를 기다리는 방울 증편 다섯 개.
누군가 나를 위해 이른 아침 내 책상 위에 두고 간 선물 같은 증편.
페이스북에 선한 사마리아 챌린지를 시작했건만 수많은 늑대들과 알 수 없는 외국인들에게 데인 나는 실망에 빠진 채 잠시 손을 놓고 있던 터였다.
누군가의 마음을 받는 것이 이런 기쁨이구나.
세상의 온도가 1도는 더 살만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를 위해 이른 아침 고구마를 굽고
시어머니가 담아준 무 김치를 조금 덜어 나누고
계란 한 판을 더 구입하여 나누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선을 하루에 하나는 베풀기.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아이스커피 한 잔 타 주기.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기.
나보다 더 필요한 이에게 나의 물건들을 나누기.
하지만 세상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다들 자기 삶에 너무도 바쁘고 이웃을 돌아볼 시간은 아예 없다.
그래도 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고
말 한마디라도 이쁘게 하며
세상에 빛을 더하는 챌린지를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