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면 무슨 재미로 놀아?"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다. 술을 아예 못하는 나와 술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술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논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건 괜찮지만, 사람들과 만났을 때 술이 빠지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울리기 힘들다. 친구로든 연인으로든.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사적으로 조금 거리를 두게 된다.
당연히 누군가에게는 재밌는 게 다른 사람에겐 하나도 재미없을 수 있다. 각자 재밌는 건 다 다르다. 특히나 나에게 재밌는 일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물음표를 갖게 하는 것들인 것 같다.
내가 재밌게 노는 방법은 책을 읽는 거다. 나의 놀이터는 동네 공공도서관이다. 주말에 특별한 일 없으면 거기서 몇 시간씩 죽치고 앉아서 이것저것 책을 읽고, 밖에 멍 때리면서 공상에 잠기고, 글도 끄적이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내 행동은 이해 불가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들, 필요한 지식은 유튜브에서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재밌어서 책 읽는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책을 읽는 것은 '자기 계발'을 위해서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재밌어서 한다는 내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하루하루가 재밌다. 어제 몰랐던 걸 알아가는 거, 어제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하는 거,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고 계획하는 것, 매일 운동하고 공부하는 것, 그게 다 재밌어서 한다. 대중적으로 게임, 영화, 유튜브 보기 등은 재밌다는 것에 토를 달지 않는다. 내 재미는 일반적인 통념과 좀 달라서 그런지 왜 재밌는지를 '설명'하고 '입증'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내가 재미없다는데 "그게 어떻게 재미없을 수가 있냐?"라고 하는 사람에게,
내가 재미있다는데 "그게 뭐가 재밌냐?"라고 하는 사람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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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