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주지 않아요.”
좋아하는 작가님의 말이다. 나도 마음속에 박아 두고, 한 번씩 꺼내어 잘 쓰고 있다.
지방에 내려와 산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신혼 1년 차에 살던 집 앞에는 논밭이 있었다. 사계절 농사의 모습을 매일 지켜봤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는 나까지 마음이 낙낙해지는 것 같았고, 쌀을 씻을 때마다 한 톨 한 톨이 아깝더라.
가끔 올라오는 거름 냄새, 농기계 소리가 쉽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묵묵하고 성실한 삶, 농사짓는 삶을 경외하게 됐다.
이사 온 지금 집 앞에는 작은 산이 있는데, 창문으로 나무가 울창하게 보인다. 창문을 열어 두면 나무 냄새, 흙냄새, 풀 냄새가 공기에 묻어 집 안까지 들어온다. 새소리도 듣기 좋고, 하늘도 넓게 보이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한가롭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아기를 키울 수 있어 감사하다.
힘든 것, 불편한 것 당연 많다. 그래도 좋은 것만 잔뜩 적어 놓고, 곱씹고 곱씹으련다. 인생은 원래가 다 주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