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기를 재우며 챙겨 본 마음

by 연우

아기가 유독 밤잠에 들지 못한 날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 왔다.


마음 챙김에 관한 책이었는데, 지쳐 있는 사람을 위한 공감과 위로의 말이 꾹꾹 담겨 있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니, 내가 나에게, 그리고 내 아기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이었다.


나를 닮았다면, 내가 살면서 힘들어했던 걸 아기도 똑같이 겪을 테다.

외로움, 좌절, 공허함, 작아지는 느낌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아무리 막으려 해도 어쩔 수 없겠지.

어쩌면 자기 앞에서 두 팔 벌리고 지켜 서 있는 엄마가 아이에게는 또 다른 짐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언젠가 아기가 “엄마가 필요해” 하며 나를 찾을 때.


아니, 그것보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엄마가 필요해’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언제든 찾고, 떠나고를 반복할 수 있는 그런 쉬운 곳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나를 잘 지켜야겠다.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다 그럴 수 있는 것들이라고.

나는 소중하다고.

책에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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