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글읽기가 아닌, 글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래요
어제 오랜간만에 지인들을 만났다. 다들 여행 가이드북 몇권씩을 낸 여행작가들. 벌써 10여년 전에, 상상마당에서 내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이다. 가끔씩이나마 만난다. 그런 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가이드북은 한물 갔다지만 그래도 나라 잘 만나면 꾸준히 팔리는 맛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브런치,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별로 안한다고 했다. 한때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특히 브런치는 글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다들 자기 쓰기 바쁘고 알리기 바쁘지 남의 글은 잘 안읽는 곳이래요."
하긴, 얼마 전에 어떤 연세 드신 여성이 자기 브런치 스토리 글에 라이킷이 수백개가 달려도 다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았다는 글을 보았다. 그건 어떻게 알아내는 거지?
하긴, 나도 예전에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보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죽 보면서 공감, 좋아요를 '보지도 않고' 그냥 제목보면서 눌러대는 여자를 보았다. 하나 당 1, 2초 정도. 1분에 30개 넘게 눌러대는데 10분 정도니 300개는 그렇게 해치우는 것을 보았다. 이른바 '좋아요' 보시. 그러니 나에게도 와서 눌러라....ㅎㅎㅎㅎㅎ
나는 그러지 않는다. 안 보면 안 누르고, 보고 공감되면 '라이킷' 누른다. 전두엽이 파괴되지 않기 위해서. 글은 그렇게 대하는 법이 아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일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글은 천천히, 다 읽어야 한다. 물론 맞지 않거나, 관심없으면 읽지 말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눌러서, 자기것 알린다 한들, 그거 다 허상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쓰는 행위는 필요하지만...그런 이야기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