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덮치는구나
요즘 하늘이 미쳤다.
낮이고, 밤이고.......옛날 하늘이 아니다.
길을 걸으며 자꾸 하늘을 쳐다 본다.
꿈속의 세상 같다.
동남아 날씨 같다. 동남아, 적도 쪽으로 내려갈수록 구름이 낮게 깔리는데...
밤이 되니 더욱 찬란해진다.
아래서 별이 빛나고 하늘에서는 어두운 거인이 내려다 보는 것 같다.
꿈 속 같네...꿈 속에서는 하늘과 땅이 뒤바뀌나?
몽중 세상이다.
요즘 좀 우울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이럴 때는 잘 먹어야 하는데...무얼 먹을까?
동네 베트남 식당 가서 '껌승'을 먹었다. 돼지고기 덮밥. 맛있다.
고기 먹고 싶을 때, 이런 것 먹으면 딱 좋다. 1만원에...
삼겹살 같은 것은 너무 거하고, 혼자 먹기도 불편하고, 비싸다.
껌승을 먹으며 베트남 여행을 떠올렸다. 사이공(호치민)과 하노이, 달랏에서 종종 먹었던 음식.
돼지 고기 굽는 냄새 맡으며, 목욕탕 의자에 앉아 먹던 시절이 그립다.
동네 테라로사에 와서 단편소설 마무리를 했다.
돌아오는 길, 후텁지근한 날씨가 동남아스러웠다. 한국도 모든 면에서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
저녁에는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탔다. 직장을 마치고 온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달리고, 당겼다. 부지런한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땀흘리는 모습은 종종 감동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