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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력이 필요한 세상, 먼지가 되어

먼지처럼 산다는 것...

by 작가 지상

"인간은 의미가 없고 목적이 없는 허망한 지푸라기 개일지도 모르지만 '있는 그대로'의 존재들은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진실의 세계를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랑과 선함과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 가득 차있다. 마음을 낮추고, 비우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나는 먼지가 되어 그것들을 찾아다닐 것이다. 그속에서 그 너머의 세상을 볼 것이다."

가족인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지상, 문학수첩, 311)


마음을 낮추고, 비운다는 것... 그것은 내가 쌓아온 세계, 체계를 무너트린다는 것. 그때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있지만 허탈함과 박탈감도 있다. 또한 세상의 악에 대항할 힘도 상실될 위험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고, 시류에 휩쓸리며 살다보면, 욕망과 유혹에 휘둘릴 위험도 있고...남에게 선동당하기도 하고...남의 프레임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러니 먼지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다.

내 양심과 윤리는 간직해야지...악의 세력에게는 단호하게 대항해야지.


어쨌든, 그러자면, 그렇게 살고자 한다면...........'고독력'이 필요하다.

고독력은 어떻게 함양하고, 어디서 힘을 얻을 것인가?

앞으로 다가오는 내 삶에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다.


고독력이라는 미사일을 장착한 먼지가 되어, 어딘가를 폭격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런데 이건 웬 뚱단지 같은 상상인가? ㅎㅎㅎ 요즘 이란, 이스라엘 전쟁을 봐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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