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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낱개로 흩어지는 핵개인에게 가족이란? 지상의 '장편 소설' 출간

by 작가 지상

나의 두번 째 장편 소설이 나왔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문학수첩,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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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면 하늘에서 내려온 혈연으로 맺어진 단단한 관계인 줄 알았는데...아니더라는 것. 사람이라는 것.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다 이기적이다. 그런데 또 천사와 짐승의 중간에 있기도 하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을까?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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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구름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끝없이 저런 세계를 향해야 한다.



외톨이지만, 인연에 의해 맺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외로운 핵개인들의 이야기다. 외로운 싱글, 사랑하지만 결혼도 아니고, 동거도 아닌 관계, 이혼한 아픔을 가진 돌싱, 해외를 방랑하는 외톨이, 그리고 부모를 잃은 외톨이...이런 핵개인들이 존재 자체에서 오는 고민, 관계에서 오는 고민, 그리고 일에서 오는 고민...살기는 살아야겠는데...관념이 아니라, 현실, 생존이 중요한데...그러나 그것을 이겨나가자면 또 정신이 중요하고...관계도 중요한데... 얽히고섥힌 상황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결국, 자신과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성찰하면서...결국 '뭐라도 하자'는 용기를 불러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힘을 낸다. 핵개인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핵개인 가족'은 이 시대의 자화상이다. 결혼한 사람들도 결국 언젠가 혼자 남는다. 이혼을 하든, 사별을 하든...낱개가 된다. 살아 있는 자는 결국 외로운 거다. 낱개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것에 대한 고민, 성찰을 다룬 소설이다.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 '문학수첩'에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최대 보람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힘을 내고,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을 볼 때다. 그래야 그 힘을 받고, 다시 글을 쓰게 된다. 출판사에서 소개한 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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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지상 (知相)


30여 년간 ‘이지상’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여행작가. 《중년 독서》, 《오래된 여행자의 주제 넘는 여행기》,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슬픈 인도》, 《호찌민과 시클로》,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언제나 여행처럼》 등 26권의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했다. 이제는 문학의 길로 들어서 고독한 개인들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담아낸 장편소설 《무인카페》를 출간했고, 이번에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를 출간했다. 자신의 글이 조금이나마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길 바라고 있다.



목차


각자도생 … 7

정상은 무엇일까? … 61

우리는 전진한다 … 143

가족의 해체와 가족의 힘 … 185

핵개인가족 … 215

이 풍진 세상에 가득한 사랑과 선함과 아름다움 … 289



책소개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낯선 체온에 몸을 기대는 시간,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들



첫 소설 《무인카페》를 통해 소외된 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사라져 가는 유대를 회복하고자 했던 지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30여 년간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장소를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과 그들이 이루는 관계까지 관심을 넓혀온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흩어지는 개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정한 이름’에 대해 말한다.가족’이라는 단어 속에 더 이상 담기지 않는 사람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해진 순간들 사이에서 낯선 체온이 뜻밖의 위로가 되는 장면들이 페이지 곳곳에 반짝인다.



아픈 형에게 간을 이식해 주고자 수술을 결심한 지훈. 그러나 형과 달리 자신에게는 수술을 만류해 줄 누군가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가족이라고 믿었던 ‘형네’ 가족과 자신 사이에 있는 거리를 발견한다.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언니네’ 가족과 유산을 나누게 된 지혜 역시 같은 간극을 실감한다. 가족이지만 이해에 따라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고민하던 그들은 가족이란 이름에 가려졌던 개인들의 특별함을 매만지게 되고… 가족이란 말보다 느슨하지만 솔직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가 포착해 내는 가장 환한 순간은 가족의 관계가 복원되는, 그런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말이 무력해지는 오늘날, 단어의 위상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대신 여전히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본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책임의 말들이 닳아서 희미해지는 풍경을 담담히 응시하고, 인정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손을 내밀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꾸준히 헤맨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반짝이거나 일그러지는 감정들을 찬찬히 소묘하면서, 고립 속에서도 이어지려는 유대의 실핏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그렇게 작가는 피를 나누지 않아도 곁을 지키는 마음, 제도 밖에서 태어나는 다정함을 조용히 증명해 낸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우리가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믿음을, 그리해서 스며들 뜻밖의 온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6889592>


책 속으로


방 안에서 이불을 펴놓고 상상 속에서 놀 때면 우리는 난파선에서 표류한 모험가들이었다. 형은 섬에서 식인종에게 붙잡힌 나를 몇 번씩이고 구출해 주었다. 그 형을 저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나는 형수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 간을 드릴게요.” ---

---p.16 「각자도생」 중에서


아버지가 안방에서 문을 열고 “우리 딸 왔어?”라며 나올 것 같았지만 고요했다. 아버지에게 쏘아붙이고 문을 쾅 닫고 나왔을 때, 아버지는 어떤 심정이셨을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 p.32 「각자도생」 중에서


“우리가 이제 진실의 문을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네? 진실의 문이라니요?”

“가족은 가건물이라는 점을 알아가는 중이라는 거지요.”

--- p.48 「각자도생」 중에서


“여기서 살다가 오빠가 독립하면 가서 오빠하고 살아도 돼. 하지만 네가 좋다면 여기서 계속 살아도 돼. 너 결혼하면 독립해서 나가도 돼… 만약 결혼하지 않으면 나하고 끝까지 살아도 돼. 내가 나가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벙어리처럼 서있었다. 지혜는 속으로 유진에게 말했다.

‘유진아, 이 막막한 우주를 함께 비행할까?’

--- p.214 「가족의 해체와 가족의 힘」 중에서



이 카페 모임은 오프라인에서부터 시작했기에 더 단결력이 있었다. 자기 생각, 상처, 아픔을 털어놓았지만 적당한 선을 지켰다. 그들은 정치, 종교, 철학 등 너무 고차원적인 이야기를하지 않았다. (…) 무조건 모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가족이든, 모임이든, 더 나아가 국가든 그 안에 공유하는 가치와 질서와 규율이 없으면 붕괴하기 쉽다고 지훈은 판단했다.

--- pp.271-272 「핵개인가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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