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어깨, 등, 다리 아프다 아파...
나는 30대, 40대 여행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2025년 현재 58년 개띠로 만 67세다. 실제 사진 보면 머리 허연 노인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이를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고, 나이를 위장하고 싶지도 않다. 숨기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무슨 나이 자랑?... 나이들어서 밀려나고, 소외감 느끼고, 죄인이 되는 것 같은 쭈그러지는 의식 때문에 힘든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나이를 밝히지 않고 숨기는데, 나는 그 반대로 나간다.)
현재 인터넷 활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개 30대에서 50대인 것 같다. 60대도 있지만... 또 브런치에 글 쓰는 사람은 어느정도 글이 되는 사람, 혹은 인생, 사회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30대 - 50대들 중에서 전문가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보이는 일상, 고민, 지식, 경험이 다 30대에서 50대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은 폭이 훨씬 넓다. 아이들, 10대, 20대도 많고, 또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60대, 70대, 80대 들의 삶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데 글쓰는 것이 익숙지 않고, 건강이 나쁘며 많이 죽었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다 거치게 될 함정과 덫이 많은 길인데...나도 이제 그 입구에 들어섰을 뿐이다. 우리가 다 아는 것 같아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며 모르는 미지의 세계다. 죽음의 세계는 더 말할 것도 없고...내가 앞으로 어디에 글을 쓰든, 점점 촛점을 맞출 곳은 그 세계다. 삶의 세계, 과거의 세계는 한참 그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젊은 세대가 훨씬 잘 할 것이고...
그런데 그길이, 나도 처음이다 보니, 헤매면서 더듬고 있다.
이런 이야기 종종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력, 나이, 상황이 어떤가를 밝혀야 이해가 더 빨라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글도, 그럴듯한 이야기, 멋진 이야기, 남 훈계질 하는 것보다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들이 훨씬 잘 와 닿는다. 단단히 껍질 뒤집어 쓰고 하는 식상한 이야기보다는 솔직한 글들이 훨씬 생동감이 있다.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쓴다. 만 67세, 수십년간 수많은 글과 책을 썼다.지난 30여년 동안 26권의 여행기, 에세이를 내고 작년에 장편 소설 '무인카페(문학수첩, 2024),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문학수첩, 2025)를 냈는데 책 좀 홍보해서 팔아먹자는 의도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이야기 한다고 누가 책 사 보나? 또 자기 글은 읽어달라고 호소해도 남의 글은 읽을 시간과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그런데 현재 나는 노화 현상, 퇴행 현상 때문에 허리 디스크, 목디스크, 건초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 달 만에 그렇게 되었다. 지금 요만큼 글 쓰고도 팔, 어깨가 아프다. (작년에는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렸고...) 그러니, 여러분들 조심하시라...그런 이야기 아니다. 그거 아무리 말해도 자신이 건강할 때는 다 남의 이야기다. 나도 그랬다. 그러니 그런 이야기 필요없다. 힘이 뻗칠 때는 그 힘을 타고 마음껏 하는 거다...
다만, 나도 자기를 표현하는 재미로 쓰는 거다. 아프고 답답하니까....물론, 이런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뭔가 기획, 질서, 목표...이런 것을 잘 조직한다. 거기에 맞추면 좋은데, 사실 나의 일상 이야기는 '브런치 북'으로 만들어 연재할 거리도 아니다. 그래서 솔직하고, 편안하게 푸는 브런치 스토리가 훨씬 즐겁고, 타인의 글도 그런 것을 좋아한다. 다만 일관성을 주어서 '일상탐구'라는 제목을 붙이는데,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충동적으로 자유롭게 쓴다. 자유로워야 솔직한 글이 잘 나온다.
어쨌든 브런치 스토리든, 브런치 북이든, 블로그든 이런 플랫폼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
어제는 오래간만에 미사역 부근의 어느 카페에 갔다. 며칠 전보다 날이 덜 더워졌지만 그래도 더운 바람이 불어온다. 꽈배기 하나에 아아 한 잔을 마셨다.
그나 저나 요즘은 목 디스크에 건초염...때문에 이런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다닌다. 그러다 보기 흉해서 어제 다 떼었다. 한달 전쯤에는 허리 디스크가 안 좋아서 2, 3주일 고생하다가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그 뒤 왼쪽 가슴 뒤쪽, 어깨, 팔, 손목이 아프다. 3주일 되어 간다.
동네 재활의학과에 가서 이런저런 주사 몇 방, 진통 소염제 먹었지만 잠깐만 괜찮고 계속 아프다. 오늘도 가서 주사를 또 맞았다. 어차피 금방 나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 정도 낫기야 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쉬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거란다. 다만 아프니까, 통증 관리하고 조금 도와주는 측면에서 병원이 필요하지.
결국 쉬고...앞으로 생활 습관, 글쓰기...태도, 속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어제, 오늘 그동안 나름 짜놓았던 계획을 다 변경했다. 나름대로 장편 소설 5, 6권 정도의 주제, 소재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데, 이것을 급하게 쓰려고 했지만 다 수정했다. 되는 만큼만...천천히, 아픈 데 어떡하나.
이제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것이 내몸이 경고하는 싸인이다. 더 이상 혹사하지 말라고... 그동안 혹사했지. 수십년 동안. 더군다나 지금 이 나이에 소설 쓴다고 열심히 하다가...그만...이꼴이 되었다.
지금 이 나이에는 너무 열심히, 치열히 살다가는 골병 든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다 나이들면 은퇴하고, 조금 널널하게 살고...그런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건데, 그만 늦은 나이에 너무 신바람 나서 쓰다가...그만...이꼴이 되었네.
글을 쓴다는 것이 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허리, 궁둥이, 무릎이 나가는 일이다. 예전 같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 이렇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안 그랬는데...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온몸이 풀썩풀썩 가라 앉고, 허물어지는 느낌. 70대 중반에도 확 허물어지는 시기가 있다는데 각오하고 있다. 두 살 어린 동생은 그래도 나보다 나은 것 같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한 해, 두 해가 어디인지 모른다. 나도 2년 전에는 팔팔했지?..ㅎㅎ
쓸 것은 많고, 쓰고 싶은 것도 솟구치는데 몸이 안 따라 준다. 그럼, 몸에 맞춰야지. 어차피 이 세상에 글은 많고, 책은 많다. 내가 안 써도 그만이다. 쓰고야 싶지만... 과욕 부리다가는 내 일상이 무너진다. 은근과 끈기로 뭔가를 꾸준히 하는 시기는 지났다. 그것이 몸을 망가트린다. 사회 활동, 인간관계...이런 것도 자제하고, 점조직화 시켰는데, 이제 내 일상의 일도 그렇게 바꾸고 있다. 물론 재활치료 받고, 운동하고, 노력해야지...아직 60대 후반에 너무 아픈 소리하면 안 되지. 그런데 글쓰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온몸 다 갉아 먹어가면서 쓰는 건데, 이제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노후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과거의 습관에 의해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 이 습을 끊어야 한다. 이 과욕을...
과거가 기준이 되면 안되고, 미래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허물어져 가는 미래의 내 모습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는 것이 좋다.
매스컴에서 보도하는 인류의 0.001 % ?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에 해당하는 최상위층의 노인들에게 속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80대 초반에 가고... 그러니까, 82살이던가, 현재 그 연령층의 70., 80%가 다 죽었다고 한다. 나머지 20, 30%를 보면서 우리가 고령화 사회를 외치는 거다.
(물론 현대 의학의 발달로 앞으로 몇 십년 후에는 82살의 반 정도가 살아남을 수도 있다. )
하지만 현재 20, 30%는 상위층만 살아남고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도 온갖 병자들이 많다. 투병기다. 이런저런 병 앓으면서 사는 거다. 거기다 치매 걸리고... 사실, 매스컴에서 그런 것에 촛점 많이 맞추면 고령화의 현실이 드러나는데, 매스컴은 희귀한 사레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100 세 이상이 되어서도 건강한 노인들...그런데, 그야말로 희귀 사례다. 속으면 안된다.
앞으로 10년 후의 내 몸을 장담할 수 없다. 지금처럼 열심히 글 썼다가는 앞으로 계속 탈이 날 것이다.
자 그러니, 나도 이제 허물어져가는 내 몸에 맞춰서, 다시 인생 전략을 짜야 한다. 평균 수명 80대 초반에 맞춘다면 나도 이 세상에 머물 시간이 이제 15년 정도 남은 거다. 순식간일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더 오래 살 것 같지만 확률적으로... 앞으로 15년 후에 갈 것이다.
(이글을 쓰면서 달력에 D- 15년)이란 표시를 했다. 이런 경각심이 있으면 삶, 일상, 하루를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진다. )
지금 내가 이 상태를 50대 중반에 상상이나 했겠나? 젊을수록 더 오래, 건강하게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스컴에 더 잘 속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아픈 것이 대개 50대 중반부터고 이쪽저쪽 아픈 것이 터진다. 그러니 지금 60대 후반에 70대 중반, 80대 초반을 예상하면 대략 짐작이 된다.
요즘에는 뭐든지, 빨리...변화에 맞춰서 적응해야 한다. 정말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이다.
아까 아아 마시면서 인공지능으로 노래 만들었다. 노인이 되면 이런 것으로 소일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는 는 못쓰겠고, 노래 가사나 써서 인공지능으로 노래 만들기. 그리고 나만 듣는다.
별로 안 팔리는 소설, 내가 쓰고, 내가 읽고,
사람들 안 듣는 노래, 내가 만들고 내가 듣고...
어차피 이 세상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꿈같은 인생...내가 내 세상 만들고, 내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누가 그러는데, 그렇게 자기 세계에 파묻혀 살면 치매 걸린다는데... 세상 전체가 다 미치고, 윤리와 도덕이 타락하고, 범죄자, 양아치 집단이 난리치고,
그것도 모르는 채, 집단적으로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단세포처럼 벙긋거리며 살아가는 세상에... (세상 사람들이 정상인가? 그 근거가 뭐지?)
뭐...그런 세상과 거리 두고,
나는 내 속으로 파고 들어
예쁘고, 아름다운 치매에 걸리련다.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럼,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는 방법을 또 개발해야지...
지나간 과거 그리워할 필요없다. 어차피 다 꿈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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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픈 가운데 끄적이면서 쓴 가사에 인공지능 suno가 만든 노래들
https://suno.com/song/cf8a8451-945e-4819-b53d-98ec38ce2f43
꿈속의 꿈
https://suno.com/song/c6e45a6b-6c02-4f95-970a-01553dad9020
아파트 동굴 멀리, 서녘 하늘 붉게 물드네
내가 그동안 만든 노래 모음,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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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상, 여행작가 이지상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
얼마 전에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러ㅣ '무인카페'를 출간했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6889592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 예스24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낯선 체온에 몸을 기대는 시간,가족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들첫 소설 《무인카페》를 통해 소외된 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사라져 가는 유대를 회복하고자 했던 지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족인 줄 알았는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587428&start=slayer
가족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어 : 알라딘
첫 소설 《무인카페》를 통해 소외된 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사라져 가는 유대를 회복하고자 했던 지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30여 년간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장소를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과 그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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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첫 장편 소설 '무인카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0154074
무인카페 - 예스24
“타인은 지옥일까? 아니면…”무인카페를 방문하는 ‘우리’의 다른 이름들그곳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포개지다《슬픈 인도》, 《중년 독서》 등 30여 년간 수많은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해 온 지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무인카페》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여행을 넘...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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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413870&start=slayer
무인카페
《슬픈 인도》, 《중년 독서》 등 30여 년간 수많은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해 온 지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무인카페》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여행을 넘어 인간과 사회로 관심 영역을 확장한 저자는, 조금...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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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992094
- 교보문고
무인카페 | 타인은 지옥일까? 아니면… 무인카페를 방문하는 ‘우리’의 다른 이름들 그곳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포개지다《슬픈 인도》, 《중년 독서》 등 30여 년간 수많은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해 온 지상 작가의 첫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