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소통보다는 단절, 거리감이 필요한 사회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혼자서 떠드는 사람, 아무 데서고 사적인 통화를 큰 소리로 하는 사람,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줄 모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 오로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에는 치매 환자들도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보다도 외국에서 있다 온 사람들이 그런 충격을 더 받을 것 같다.
나는 30여년 전부터 거의1년에 걸친 긴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눈빛이 사나운지를 느꼈다.좋게 말해서 액티브하고, 나쁘게 말하면 공격적. 탐욕도 얼굴에 많이 서려 있고... 그런 여행을 몇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그것을 느꼈다.
동남아 사람들이나, 인도 혹은 중국, 아프리카...이런 변방의 사람들만 보다가 서울에 오면, 사람들이 전부 살도 많이 찌고, 탐욕스럽고 좀 무서울 정도였다. 물론...차차 나도 적응되어 갔지만. 그런데 요즘은 더할 것 같다.
요즘 현대 사상에 대한 철학책을 보고 있는데 현재는 연결, 소통이 인터넷, sns를 통해서 극치를 이루지만, 이런 행태가 탈중심이 아니라, 오히려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통합되면서, 우리가 어떤 굴레 속으로 들어오게된 경향이 되고 있다 한다.
이런 삶에서 자기 중심을 잡으려면 이제 연결, 소통이 아니라 오히려 단절, 거리감이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역설적으로 진정한 연결, 소통을 하려면 단절,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것 같다. 내가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이유다.
거긴, 일단 들어가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연결, 소통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진정한 연결, 소통이 아니라 겉으로의 소통, 쏠림이라는 것. 번화한 연결 속에서, 인간의 뇌는 한정 되어 있기에, 그 범위를 넘어서면 이제 연결된 사람들이 '하나도'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겉으로 드러난 공감, 이웃이 다 허수라는 것. 그래서 오히려 단절을 하고, 거리감을 느끼는 가운데 어쩌다 맺는 인연들 사이에서 진정한 소통이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 사회에서 완전한 단절을 하면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으니, 결국 피상적인 연결, 소통은 그저 피상적으로 여기는 가운데,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 적절한 단절,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