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다.
아무도 듣지 않는 인디밴드를 찾아 음률의 바다를 헤엄쳤고,
팝콘값도 나오지 않는 탓에 영원히 재생되지 않던 독립영화를 사랑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보단 그 먼발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범주를 지키고 있는 이가 좋다.
그런 회고에서 시작돼 난 그냥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종종 생각한다.
난 남들이 좋아라하는 그 모든 기준과 요소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지 않았고,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 나 역시 썩 마음에 들었다. 너와 나의 니즈가 완벽히 맞아떨어져 한평생 적이랄 게 딱히 없는 삶을 살아왔다.
결국 마이너를 찾는 건 무리 탈주범을 향한 잔인한 시선들 속에서 그저 완벽하게 해방될 뿐이었던 그들을 향한 동경일 수도 있겠다.
시작은 유명한 것들이 진부해졌을 즈음이었고, 이후엔 나 같은 사람이라도 찾아줘야 한다는 무언가의 책임감이랄까. 알려지지 않은 가치에 무지막지한 끌림과 어쩌면 선구안을 가졌다며 우월함을 느꼈다.
이 보석을 누구보다 먼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진흙탕에 뛰어들어야 한다. 알려지지 않은 것에는 ‘숨겨져 있었다.’는 의미심장한 형용사가 붙는다.
그 숨겨져 있는 빛들을 비로소 마주했을 때, 나도 함께 붕 뜨는 기분이다.
언젠가 나타날 또 다른 발견을 갈망하며, 그들의 빛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