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비판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글.
솔직히 잘 모르겠어.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아닌데,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의문이 너무 깊게 뿌리내리는 바람에
자꾸만 살아갈 이유가 사라지고 결론은 죽음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자아내.
나도 이 이야기가 참 싫었어. 한 사람이 인생이 비릿하게 끝난 다는 건 참 비극적이잖아.
더군다나 내가 죽으면 우리 엄마는? 우리 아빠는? 내 동생, 내 친구, 우리 가족은?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이유 없는 불안에 떨고 있어.
나도 잘 알아, 이 불안은 형체가 없고 느낄 필요 없는 불안이란 거.
그런데도 여전히 약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약을 먹지 않으면 나 자신이 미쳐 돌아가.
그렇다고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불우한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니야.
사실 나 자신은 그리 예쁜 편도 아니고,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니고 말이야.
하는 거라곤 하루 종일 뒤적이는 SNS밖에 없고, 가끔가다 읽는 책도 아주 잠깐 뿐이지.
어쩌면 나는 나 스스로 비련의 삶을 자초한 걸 지도 몰라.
간혹 가다 나름 독하게 마음을 먹고 방을 치운 후 책상에 앉으면 새삼 느낌이 새로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와 동시에 힘이 쭉 빠져나가.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하다가도 금방 흥미가 새어나가서 남들보다 빠르게 손을 놓아버리는 거야.
한 번은 정말 멍청한 마음을 가진 적도 있어.
밤마다 나를 괴롭히는 불안이 너무 괘씸해서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불안에 대한 공부를 했지.
나름 열심히 했어.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에도 검색하고, 엄마께도 여쭤봤으니까.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어.
그런데도 지금은 여전히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해. 그렇다 보니 내게 살아가는 이유 따윈 없는 거야.
결론이 뭐 이렇냐고? 그러게, 사실 그건 내가 제일 궁금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불안해서 미쳐버릴 지경이거든. 나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내가 말하는 평범한 삶이란 정신과 따위 다니지 않고 약 같은 거 그만 처먹는 삶이야.
어쩌면 나는 내가 나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빠트린 걸지도 몰라.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라는. 정신병자라는 타이틀을 나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나는 할 수 없어. 나에게 살아가는 이유 따윈 사치야.'라고 새겨가며 스스로를 고립시킨 거지.
그걸 알면서도 나는 절대로 무언갈 하려고 하지 않아. 참 멍청하지 않아?
한때는 나 스스로를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하는 부모에게 치를 떨더니,
"너는 이런 사람이야"하고 단정 짓는 부모에게 온갖 욕을 퍼붓더니,
지금은 되려 같은 짓거리를, 같은 말들을 나 자신에게 퍼붓고 있는 꼴에,
문제를 알면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그 간단한 지침을 따르지 못해 영원히 절망에 빠진 꼴이라니.
그래, 어쩌면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