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렇게 조직 개편을 하게 되었을까
조직 개편이 있었다.
설명은 없었고, 사전에 공유된 맥락도 없었다.
결과만 전달되었다.
조직 개편이란 원래
사람을 움직이기 전에
방향을 설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왜 바꾸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하지만 이번 개편은
그 모든 질문을 남긴 채 진행됐다.
“이건 말할 수 있으면서, 저건 왜 말하지 못했을까”
어느 날, 대표님과 사소한 일로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불편하지도 않은 대화였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질문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서,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설명하지 못했을까?
조직의 구조를 바꾸는 일보다
개인적인 안부를 묻는 게
더 쉬운 일이었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리더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
조직 개편이 불편한 이유는
자리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변화 자체보다
이해되지 않는 변화를 더 힘들어한다.
누가 결정했는지,
누구와 논의했는지,
왜 지금인지.
이 설명이 없을 때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내가 배제된 걸까?”
“이건 누군가를 밀어주기 위한 걸까?”
“그럼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걸까?”
리더가 설명하지 않은 자리는
추측과 감정이 대신 채운다.
조직은 감정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은 감정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적어도 그래야 한다.
하지만 설명 없는 결정은
사람을 감정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다.
그 순간부터 일은
업무가 아니라 해석이 된다.
누군가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변하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조용해진다.
누군가는 열심히 하던 일을 내려놓고,
누군가는 책임이 커졌다는 이유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다.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다.
조직 개편은 구조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신뢰를 다루는 일이다
조직 개편을 하면서
우리는 자주 구조만 본다.
박스, 선, 직함, 보고 라인.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건
사람들이 조직을 믿는 방식이다.
설명이 있었는지,
존중이 있었는지,
대화의 순서가 지켜졌는지.
이게 없으면
아무리 그럴듯한 개편도
결국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