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복지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오시기 전에 카메라 장비를 세팅하고 테스트 촬영을 한다. 그런데 종종 내가 복지관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젊은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촬영을 하고 실제로 어르신들을 촬영할 때 사진이 예상과 달리 어두운 경우가 많다. 촬영할 때마다 어르신들의 연령대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테스트 촬영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 된다.
테스트 촬영은 단순히 조명과 카메라 설정을 맞추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피사체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는 테스트 촬영을 통해 피사체의 피부톤, 얼굴 윤곽 그리고 나이가 지닌 질감을 정확하게 반영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피사체의 연령대에 따라 피부의 반사율이 다르고 그에 따라 조명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젊은 사람들은 피부가 매끄럽고 빛이 고르게 퍼져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반면,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주름과 피부의 질감이 조명에 의해 강조될 수 있다. 이럴 때 나는 조명의 각도나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작은 차이가 결국 사진의 분위기와 품질을 크게 바꿔 놓기 때문이다.
테스트 촬영은 그저 설정을 점검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사진과 피사체 사이의 미세한 조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조명 강도와 그림자의 위치를 체크하고 카메라의 초점이 얼굴의 특징을 정확히 잡을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초점이 잘못 맞으면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 그래서 테스트 촬영을 통해 그런 세밀한 부분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은 너무나 중요하다.
사진 한 장이 그 사람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려면 이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사람의 특징과 분위기에 맞는 조명과 카메라 설정을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촬영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고유한 매력을 찾고 표현하는 작업이다.
테스트 촬영 과정에서 발견되는 작은 차이가 결국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고 그 사람의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낼 수 있게 도와준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이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면 사진 한 장 속에 피사체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 그 사진 속에는 그 사람만의 이야기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