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소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진 속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도구다. 특히 프로필 사진에서는 소품 하나가 피사체의 성격이나 분위기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촬영 기술을 넘어 사진 속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의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유용한 소품이다. 피사체가 의자에 앉으면 자세가 한결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이거나 팔을 의자에 걸치는 작은 동작만으로도 사진의 느낌이 달라진다. 다리를 약간 교차하거나 의자 옆으로 앉아 각도를 조정하면 그 자체로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포즈가 된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사진 속에서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의자 외에도 소품은 사진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작가나 학생을 표현하고 싶을 때 책이나 노트북을 활용해 보자.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나 노트북 앞에서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은 그 사람의 직업이나 취미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
또 꽃이나 액세서리 같은 소품은 따뜻한 감성을 더한다. 꽃다발을 손에 들고 미소 짓는 모습은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을 전달하고 소품이 배경 일부로 활용될 때도 사진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다.
커피잔이나 찻잔 같은 소품도 실내 촬영에서 자주 활용된다. 피사체가 찻잔을 손에 들고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격식 없으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난다. 이런 소품은 피사체의 어색함을 줄여주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하는 데도 좋다.
소품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피사체와 사진 사이에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책을 든 사람은 지적인 분위기를, 꽃을 든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런 소품들은 단순히 사진 속 장식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도구가 된다.
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소품을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소품을 사용할 때마다 그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순간을 담아내는 창이 되길 바란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 사진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소품이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그 순간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예술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