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왜 “좌파면서 맥북과 콜라를 사는가”에 대한 반론

by 실제사막

이데올로기의 특성은 이념의 여부로 유지가 되는 게 아니라 행위의 여부로 움직이는데 그걸 착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데올로기를 싫어하고 그게 단체적으로 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 구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이데올로기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내가 종교를 싫어하고 신이 없다고 믿어도, 중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이 있는 것처럼, 적어도 그런 모습은 보여야 한다.


내가 자본주의를 싫어하며, 돈이랑 허상의 가치이고 종이 쪼가리이며, 이러한 노동 착취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도 나는 살아남으려면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을 이용해야 하며, 노동을 착취하던 착취당해야 하며, 끝없이 과잉소비와 생산을 해야만 함.


간단한 예시는 노예제로 들 수 있다. 어느 노예가 노예제를 찬성하겠는가? 그 누구도 자발적 노예가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농노제는 어떠한가? 징병제는?

그 모두가 그 이데올로기가 자신에게 받아들여지진 않지만, 그 이데올로기에 맞게 행동한다.


즉,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는 싫어하나 자본주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 비판은 오히려 선후관계를 잘못 잡은 오류이다. 자본주의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체제가 그 사람에게 그러한 행동을 강제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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