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솔로가 멋지게 들린다는 친구의 말에>
일렉기타의 소리를 밖으로 나게 하기 위해서는 '앰프(Amplifier)'라는 소리 상자가 필요해.
자고로 일렉기타란 앰프라는 물건이 없으면 소금 간을 안 한 설렁탕처럼 심심한 것!
그냥 손으로 치면 당연히 소리는 나지만 뭔가 즁즁 삐융 소리를 기대하고 치는 것과 차이가 엄청나거든.
그래서 처음에 앰프를 조작해보려고 하면 이것저것 뭔가 많이 적힌 노브들에 당황하고, 어떻게 조작해야 소리가 나는지도 감이 잘 안 잡힐 거야. 이제 앰프라는 물건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입문용 앰프를 기준으로 설명을 해줄게.
위에 있는 앰프는 흔히 입문용 기타 앰프의 대명사라 불리는 사운드 드라이브 사에서 출시한 SG-15라는 앰프야. 요즘은 Cort 사에서 나온 CM15G라는 모델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구조는 비슷하거든. 원리도 같으니 말이야.
이제 설명을 시작해볼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작동시키면 돼.
1. 기타 케이블을 기타의 잭 포트와 앰프의 Input이라고 적힌 곳에 연결해 주자.
2. 앰프의 전원을 켜자.
3. 클린 채널의 볼륨을 올려주자.
4. 기타볼륨의 볼륨 노브와 톤 노브를 10으로 끝까지 올려주자.
자,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기타줄을 건드렸을 때 앰프에서 소리가 날 거야! 생각보다 간단하지?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될 점이 있어.
웬만하면 기타와 앰프에 케이블을 꽂은 후에 앰프의 전원을 켜야 한다는 것.
1->2의 순서가 아니라 2->1의 순서로 꽂으면 앰프의 Input 단자에 케이블 단자를 갖다 댈 때 ‘파즈즉’ 하는 소리가 크게 나거든? 이게 당장 고장 나지는 않지만 앰프 회로에 자칫하면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아.
앰프를 다 쓰고 전원을 끌 때는, 위에 적혀있는 1~4 순의 역순으로 4~1로 진행하면 돼! 참 쉽지?
이제는 소리를(톤을) 다듬는 시간이야! 기타를 앰프에 꽂아서 소리는 난다 이거야. 하지만 최대한 네가 원하는 소리로 만들려면 앰프에 있는 저 여러 개의 노브들을 직접 돌려봐야 해.
아래의 그림을 보고 하나씩 접근해보자!
노브의 윗부분을 보면 채널이 적혀 있어. 오버드라이브(Over Drive)와 클린(Clean)이라고 적힌 글자가 보여? 그렇다는 건 오버드라이브 채널 하나, 클린 채널 하나로 구성된 앰프라고 해석하면 돼. 이런 앰프를 보통 2 채널 앰프라고 해.
이제 그 옆에 이퀄라이제이션(Equalization)이라는 칸에 노브가 3개가 있는데,
각 베이스(Bass) / 미드(Mid) / 트레블(Treble)이라고 적혀 있을 거야. 각 노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적어줄게!
- 오버드라이브(Over Drive) 채널 -
오버드라이브란 일렉기타 사운드의 정수이자 낭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렉기타의 ‘즁즁’, '철컹' 거리는 노이즈가 낀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효과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뒤에 이펙터 파트에서 다룰 생각이니, 대략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까 이쯤에서 설명을 마칠게.
Color 노브 : 오버드라이브의 양을 조절해. Crunch / Blues / Low Gain / Hi Gain 4개의 프리셋 영역이 보일 거야. Crunch에서 Hi Gain 방향으로 노브를 돌릴수록 사운드가 강력해져.
Level 노브 : 말 그대로 레벨, 오버드라이브 채널의 볼륨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반시계 방향으로 돌릴수록 볼륨이 커져.
⏏︎ 이 SG-15 앰프는 Color 노브가 부드럽게 끝까지 돌아가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더라고. 초보들을 배려해서 그런지 영역 안에서도 노브가 탁탁 걸리는 지점이 있어. 한마디로 입력값을 딱 정해준 거라고 할 수 있지. 하나의 프리셋 영역 당 노브가 네 번 정도 걸려. 그러면 대략적으로 한 프리셋에 5개의 톤이 지정되어 있다는 얘기야. 물론 입문용 앰프이기 때문에 톤 별로 크게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너희처럼 앰프를 처음 접한 경우에는 사용하기가 비교적 다른 앰프에 비해 편할 거야.
- 클린(Clean) 채널 -
클린. 말 그대로 깨끗하다는 형용사잖아? 어떤 효과도 주지 않은 순정 앰프 그 자체의 소리를 클린이라고 해. 낭창낭창한 깨끗한 사운드가 특징이고, 그림으로 치면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4절 도화지 같은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
Volume 노브 : 클린 채널의 볼륨을 조정해.
O/D On 스위치 : 클린 채널을 오버드라이브 채널로 변환하는 스위치야. 누르면 오버드라이브 채널, 다시 또 한 번 눌러서 튀어나오면 클린 채널.
Equalization(이퀄라이제이션) : 오버 드라이브 채널과 클린 채널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퀄라이저 섹션이야. 베이스, 미들 트레블 3 노브가 있는 이런 이퀄라이저는 보통 3 Band EQ라고 부르기도 해. 이퀄라이저의 각 세 개 노브의 역할을 잘 숙지하는 게 중요!
- 3 Band EQ의 각 노브 설명 -
1. Treble(트레블) 노브 : 앰프에서 나오는 고역대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노브.
귀를 찌르는 고음역대가 거슬리거나 소리가 너무 먹먹하다면 이 노브를 움직여서 조정하면 돼.
2. Mid(미드) 노브 : 앰프에서 나오는 중역대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노브.
앰프의 이퀄라이저를 다룰 때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역대야. 기타의 사운드가 우리 몸과 같다면 기본적인 체형을 정해주는 음역대라고나 할까? 미들 노브를 줄일수록 깡마른 소리가 나고, 노브를 높이면 뚱뚱한 소리가 나. 상황에 따라 미들 노브를 어떻게 돌릴지 결정하는 것으로 기타의 근본적인 사운드가 제일 많이 변화해. 베이스와 트레블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조정해주면 되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개인적으로 좋더라고.
3. Bass(베이스) 노브 : 앰프에서 나오는 저역대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노브.
베이스 노브는 말 그대로 낮은 주파수를 조정하는 노브야. 베이스 노브를 높일수록 저역대가 상승해서 소리가 둔탁해지고, 낮추면 상대적으로 고역대가 도드라지는 선명하고 트인 톤을 느낄 수 있어. 물론 저음역대가 받쳐주질 않아서 조금은 무게감이 없는 소리가 나.
제일 중요한 건 네가 직접 이 노브들을 하나씩 만지면서
톤의 변화를 직접 느끼는 거야.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하잖아? 내가 이렇게 너한테 입이 아프도록 얘기해줘도 네가 직접 만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하나 더, 이퀄라이저의 베이스와 미들, 트레블은 각각 따로 노는 음역대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숙지하고 각 노브를 만지는 게 굉장히 중요해. 이건 네가 나중에 합주실을 가거나 공연을 할 때 큰 앰프를 다룰 때도 마찬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