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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미리 Nov 13. 2021

글을 잘 쓰려면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글쓰기 공부를 할수록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그 심정을 이해는 할 것 같다. 하지만 글쓰기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말로만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투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우리의 머릿속에 새로운 습관의 경로가 만들어지는 데 21일이 걸리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하는 데 63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그날 일을 문장으로 정리해보라고 한다. 잠들기 전에 책상이나 거실 식탁에 앉아 글 쓰는 습관을 20분씩 해보라고 조언을 준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21일을 해보고 다시 21일, 다시 21일을 해서 63일만 채워보라고 한다. 그러면 습관이 생겨서 글을 쓰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역시 실천하는 일이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강요하지는 못한다.    


  과일도 하루아침에 익지 않는다. 봄에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열매가 맺고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 햇빛을 쏘이면서 때가 되어야 익는다. 글쓰기도 이와 같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전래동화처럼 금 나와라 뚝딱하듯이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이라면 임계점에 도달하여 끓어오르기라도 하는데, 글쓰기의 성장은 느리고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글을 쓴다고 해서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무엇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려면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하얀 여백이 가득한 컴퓨터 화면을 검정 단어로 채워나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꼭 무슨 일이 생긴다. 글을 쓰려고 하는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차 한 잔 하자고 하고, 술 한 잔 하자고 하고, 티브에서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유혹하고, 여기저기서 방해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때만이 글 쓰는 일이 가능해진다.    


  일단 초고를 완성해야 퇴고를 통해 좋은 글이 완성될 것이다. 초고 자체가 써지지 않음을 어쩌겠는가. 그리하여 글이 써지지 않는 것에 대해 온갖 핑계를 대기 시작하고, 급기야 꼭 누군가는 원망의 대상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을 붙들어 매어 컴퓨터 화면을 무슨 말로든 채워보길 권한다. 정 안되면 노트북이나 노트와 펜을 들고 호젓한 커피숍이라도 찾아들어 간절한 마음으로 글 쓰는 일에 집중해보길 권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아이와 둘이 살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할 만큼 힘이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잠이 든 후에 집 근처 커피숍에 앉아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글이 해리포터라고 한다. 그다음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 핑계를 대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초고를 완성해보길 권한다. 글은 어느 날 뚝딱 잘 써지는 것이 아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글 쓰는 일에 임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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